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김학제展 / KIMHAKJ / 金學濟 / mixed media   2015_0605 ▶ 2015_0717

김학제_future lyricism-생명의 중량_FRP, 마차 오브제, LED조명_180×420×15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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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커미셔너 / 김성호 기획 / 조관용

관람시간 / 11:00am~06:00pm

넥스트아트센터 NEXTARTCENTER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664-1 Tel. +82.43.252.5500 www.nextartcenter.com

뇌와 컴퓨터가 연결된다면, 인간은 컴퓨터에 자신의 모든 내용을 백업해두고 이 컴퓨터에서 저 컴퓨터로 옮겨 다니는 그런 존재가 될 것이다. (에릭 뉴튼, 미래 속으로(2001)) ● 에릭 뉴튼이『미래 속으로, 2001』라는 저술에서 '로봇이 미래의 인류가 될 수 있다'고 한 주장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기계가 아직은 인간과 똑같이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김대식, 뇌, 현실, 인공지능, 플라톤아카데미TV, 2015, 4.1의 강연 참조)는 우리가 앞으로 20-30년 안에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처리 능력을 지닌 기계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에릭 뉴튼의 주장처럼 로봇이 미래의 인류가 된다면, 그 미래의 세계는 어떤 모습을 지닐까? 그러한 미래의 세계는 김학제의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기획전에서 마주하게 될 조각, 회화, 사진, 영상을 통해 '과연 인류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성찰과 사고의 확장을 가져올 것이다. ● 넥스트 아트센터는 2015년 5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으로 김학제 초대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미래예술의 메카로서 자리할 넥스트 아트센터의 첫 전시로서 '미래의 인류의 상징으로서의 로봇과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과학과 인문학, 예술의 비전을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기획전은 로보틱 아트, 또는 사이보그 아트와 관련된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로봇의 기계적인 작동과 인간의 신경망과의 상호 관계를 이해하는 전시이거나, 또는 첨단기술과 소재로 진화되어 가는 미래의 로봇을 상상하는 전시'는 아니다. 이번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기획전은 김학제 작가가 수년간 고민하며 얻어낸 결과물들로 인류가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발전되고 있는 '로봇'이라는 기계에 대한 감정적 의미를 서정적으로 작품화 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인류의 진화와 일맥상통한 현상들을 담아내면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의존하는 인류의 미래를 풍자한다. 인간 욕망의 상징물로서 로봇을 대자연의 풍만한 에너지와 믹스하면서 다가올 미래의 패러다임에 대해 성찰해보는 데에 주된 의미가 있다.

김학제_future lyricism-길 잃은 미래_FRP, 우레탄 페인트, 박제 거북, 오브제_ 400×200×210cm_2014
김학제_future lyricism-천상천하유아독_FRP, 오브제_200×120×120cm_2014

'미래서정'의 의미 ● '미래서정 Future Lyricism'은 김학제 작가의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전시를 이해하는 것에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미래서정의 탄생은 2003년도 김학제 작가가 미국에 체류할 당시 미국 서부의 광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느끼며, 인간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 김학제 작가는 '나라는 존재는 시간의 과정과 흔적들의 일부이다.'라는 소주제를 확장하여 미래서정의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그것은 자연의 순환에 관여하는 시간성 안에 놓여진 '나'를 어느 미래의 '나'라는 존재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작품의 구상이 시작된다. 그 미래의 시점에서 바라본 인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작가의 서정적 감성으로 풀어내기 위한 주제로써의 역할을 '미래서정'이라는 단어에 담아 놓았다. ● 달리 말하자면 '인간의 실체는 자연의 실체인가? 자연의 실체는 나인가?'라는 의문을 미래시공간에 존재하게 될 로봇들의 질문으로 대체하면서 '로봇의 실체는 자연의 실체인가? 자연의 실체는 기계인가?'라는 물음표에 대한 답을 작가는 가상으로 구현한다. 즉 진화된 로봇이 감성적이라는 가정 하에 미래의 시간에서 과거의 시간인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자연을 바라본 감성들을 예측하여 미리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로봇의 감성이 인간에게 던져줄 의미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사고들을 '미래서정'이라는 단어에 함축하고 있다. ● 미래서정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작업들은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전시에 출품된 「미래서정 2009p1, 디지털 프린트, 2009」, 「미래서정 2009p2, 디지털 프린트, 2009」와 「미래서정 2009p4, 디지털 프린트, 2009」, 「미래서정 2009p7, 디지털 프린트, 2009」 등의 디지털 프린트 작품들이다. 이들 디지털 프린트 작품들은 「미래서정 2009p2, 디지털 프린트, 2009」의 작업에서 보여 주듯이 장구한 시간의 축적을 지니고 거대한 자연의 경관들과 로봇의 조각 작품을 대조시키며, 작동이 멈춰 자연 속에 방치된 로봇과 대자연의 경관을 함께 담아 놓는다. 자연의 모든 것들과 일체화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모습을 통해 작가가 의미하는 미래서정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 미래서정의 의미는 김학제 작가에게 광활한 자연의 경관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로 압축해 있는 시간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광활한 자연의 경관은 자연의 모든 생명들이 선형적으로 진화한 결과이며 생명의 순환 장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광활한 자연의 경관은 작가에게 있어 미래 인류의 로봇과 그러한 로봇을 탄생시키게 만드는 현재 인류의 패러다임을 거울과 같이 반영하게 하는 생명 순환의 상징이며, 작가의 감성의 원천이다.

김학제_future lyricism-천지창조_FRP, 아크릴채색, 우레탄 페인트, 오브제_122×245cm_2014
김학제_future lyricism-죽음의 승화_FRP, 아크릴채색, 우레탄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 PET병

몽키 로봇과 거북이의 상징 ●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전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몽키로봇'과 '거북이'다. 「미래서정-길 잃은 미래, 2014」의 작품에서 보여 주는 몽키 로봇과 거북이의 상징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인간을 통합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몽키로봇은 디지털 기계의 발전으로 인위적으로 진화를 하는 인류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거북이는 몽키 로봇과의 대조를 이루는 아이콘으로 「미래서정-길 잃은 미래, 2014」의 전시에서 디지털 프린트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광활한 자연의 경관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발전시킨 형상물이다. 광활한 자연의 경관이 「미래서정 2009p1, 디지털 프린트, 2009」의 작업에서 사이보그와 대조를 이루는 것처럼 거북이는 「미래서정-길 잃은 미래, 2014」의 작업에서 인위적 진화와 대자연의 동시성을 강조하며 지팡이를 더듬으며 거북이의 뒤를 따라가는 장님 몽키 로봇과 대조를 이루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장님몽키로봇과 거북이의 동행은 결국 거북이의 특성인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 알을 낳는 본성을 알고 길을 가는 로봇의 감성을 담아낸다. 거북이는 김학제 작가에 말에 의하면 "남 제주 서귀포 부근에 매번 알을 낳으러 오는 바다 거북이는 지구 자성에 반응하는 거북의 머리 안에 있는 자철석 결정을 이용해서 찾아온다. 자철석은 자성을 띤 광물로 나침반 바늘의 재료로서 거북이는 자기장으로 방향만 아는 게 아니고, 자기가 바다 어디 부근에 위치해 있는지도 안다."고 기술하고 있다. 거북이가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전시에서 광활한 자연의 경관을 발전시키는 아이콘으로 기능을 하는 것은 거북이는 지구와 일체화가 되어 생명의 순환을 통해 자연적인 진화를 하는 반면에 몽키 로봇은 「미래서정-부끄러운 흔적, 2014」에서 자연으로부터 진화를 해왔다는 증거조차 부끄러워 제거하려는 모습에서 보듯이 자연과의 일체화보다는 자연의 모든 것들과 분리하고자 하는 아이콘으로서 기능하며, 「미래서정-동상이몽,2014」의 작업에서 진화를 상징하는 사다리 끝에 올라 마치 자연의 모든 것들을 지배하는 존재와 같은 아이콘으로 기능하게 한다.

김학제_future lyricism-백일몽_FRP, 아크릴채색, 우레탄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 오브제, PET병, 부동액안료, 식물표본_91×147cm_2014
김학제_future lyricism 2013v1_단채널 비디오_00:04:32_2013

익살스러움과 위트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전시는 메시지의 측면에서는 쓸쓸함과 슬픔을 자아내는 요소를 띠고 있지만,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작업들에 나타난 형상들은 패러디와 유머적인 요소와 풍자적인 장면을 띠고 있어 작품들의 외형이나 또는 작품들의 구성형식에 몰입하게 하기 보다는 작품들의 형상들이나 메시지를 일단 한발 물러나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관조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 패러디적인 요소를 띠고 있는 작업은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1475」의 작품을 유인원,인간과 로봇의 형상으로 대체하여 패러디한 「미래서정-천지창조, 2014」의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미래 인류의 로봇들이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종교의 교리를 구축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의도로 패러디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패러디가 지닌 희극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 풍자적인 요소는 「미래서정-생명의 중량 2014」의 작업에서 볼 수 있다. 갓난아이는 우마차를 끌기위해 손잡이를 잡고 있으나, 미래인류인 몽키 로봇은 드러누워 휴식을 하고 있어 그 중량의 무게에 이끌려 갓난아이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갓난아이와 몽키 로봇의 아이콘은 거북이와 장님과 같이 지팡이로 더듬으며 길을 찾는 몽키 로봇을 대조시킨 아이콘과도 자세히 관찰하면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유머스러운 장면은 「미래서정-부끄러운 흔적, 2014」의 작업에서 몽키 로봇이 자신의 꼬리를 자르는 모습이나, 또는 몽키 로봇이 장님과 같이 거북이를 쫓아가는 장면이나, 또는 「미래서정-백일몽, 2014」의 작업에서 엎드려 있는 소녀의 형상을 통해 로봇을 갈망하면 꿈꾸는 장면들이다. 이 형상들은 작품의 메시지보다는 형상이 지닌 익살스러움에 웃음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미래서정-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김학제의 초대기획전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도래하게 될 미래 인류인 사이보그, 로봇과 관련한 전시이다. 이 기획전은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생체적인 기능들과 비교하여 사이보그, 로봇의 기능들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도 아니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SF적인 로봇들의 형상들을 보여주는 전시도 아니다. 이 기획전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의 사건을 몽키 로봇이라는 조각의 형상들과 회화와 디지털 프린트 작품과 영상작업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현재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인류를 성찰해 보게 하는 데에 있다. ■ 조관용

Vol.20150529a | 김학제展 / KIMHAKJ / 金學濟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