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libido)과 허구적 대상'

김석원 사진展   2000_0201 ▶ 2000_0210

김석원_성욕과 허구적대상3_컬러인화_12.2×17.5cm_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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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or_강호원

SK photo gallery 서울 종로구 동숭동 1 -75번지 대학로 문화공간 2층 Tel. 02_758_2305

벌거벗은(naked) 여인_김석원의 사진들이 담고있는 내용은 우리들에게 어떤 특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사진 속의 여인들은 여관방이라는 그리 넓지 않은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스름한 조명, 하얀 천의 침대 커버, 다양한 색깔의 꽃무늬가 새겨진 이불, 욕조 그리고 여관방 벽면의 꽃무늬 벽지 등과 어울러진 여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성적인 욕망을 느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사진가와 여인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사진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여인들의 포즈(일시 정지된 한순간)를 통해 매우 은밀한 여인들의 행위를 공공연하게 사진 프레임 속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 한정된 장소에서 보여지는 여인들의 다양한 포즈에서, 우리들로 하여금 관음자(voyeur)이면서 동시에 잠재적인 참여자가 되기를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한, 여인들의 몸짓과 얼굴의 표정은 실제의 성 관계를 은밀하게 갈망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중략)

김석원이 보여주고자 하는 누드(nude)에는 서로 다른 날카로운 상징적 성격들이 양립하면서 존재하고 있다. 그는 관음주의(voyeurism)의 본질을 묘사하려는 듯하고, 사진기로 사물을 관찰한다는 행위 자체가 바로 관음주의적 행위를 설명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그의 사진에서 보여진 여인들은 성적인 욕망의 대상이 아닌 여성과의 관계를 통해 그의 냉담한 현실의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석원의 사진은 성적 위기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대상(여인)과의 성적인 관계를 드러내고,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은 자기자신의 실제적인 삶의 일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관심과 흥미를 느끼는 것은 성적 그 자체로 보이지만 역으로 성에 대한 만족보다는 여인에 대한 강박관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 보여지는 사진들은 사진만의 고유 성격인 소유의 개념으로 -사진기의 파인더(Finder)를 통하여- 여인의 육체를 일 순간적으로 소유하고, 거기에 따른 사진의 폭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의 사진은 여인에 대한 성의 주관적 입장을 사실적인 묘사라는 방법론을 가지고 성적인 것 그 자체를 기록하면서 누드(nude)에 대한 성적 환상을 제거하고 오로지 성적 욕망의 부산물에 불과 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관객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 하다.

"당신들은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의 삶 그 자체이다. 그래서 당신은 이것을 관찰할 당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 정영혁·시각 이미지 생산자

'나'를 중심으로 알게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그들의 모습을 재현하였으며, 여성을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소유할 수 없는 일회적 대상으로 설정하였다.'나'스스로가 여성을 보는 태도에서 동전 의 양면과 같이 이분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알았으며, 이러한, 양면성이 대 상의 신체에 따라서 다르게 인식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결국 '나'자신이 느끼는 여성의 모습은, 소유욕, 신비감, 에로틱한 모습이 제외된 완 전한 사랑의 감정도 없는 허구적인 대상인 것이다. ■ 김석원·시각 이미지 생산자

Vol.20000125a | 김석원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