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0_0309_목요일_05:00pm
토론회_2000_0309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_황인_이용백_윤중선_정현기
갤러리 퓨전(폐관) Tel. 02_518_3631/2
예술과 공학의 미래로의 회귀 - Techne ● 테크놀로지 아트? 본래 서양에서 예술과 기술은 '테크네'라고 하는 동일한 조어(祖語)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 아트란 '예술 예술' 혹은 '기술 기술'이란 말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 데카르트 이후 극도로 분화되어온 예술과 과학은 서로 대척점(對蹠點)에 선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이하여 대척점의 양자는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를 요구받고있다. 페인팅의 한계에 도달한 현대의 작가는 후기산업사회의 환경, 자유로운 표현의지의 확대, 새로움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테크놀러지 아트에 몰입한다. 현대산업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결합시켜 새로운 패러다임, 아이디어, 신제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 예술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현대의 공학적 지식과 기계를 사용하고자 한다. 공학자와 산업계는 그들의 지식과 제품이 대중과 소비자에게 건조한 무생물이 아닌 감성적 교감이 가능한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창작을 위해 매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좀 더 인간에 가까운 기술의 발전. ASTA는 이 양자의 욕구가 만나는 지점이 되고자 한다.● ASTA는 작가의 테크놀러지 아트에 대한 상상력과 공학자의 감성 공학적 지식의 결합을 통해 예술, 과학 기술, 인간 3자간의 조응을 시도할 메타 테크놀러지를 실험한다. ● Interactive Art ● 과거의 미술은 작품과 관객간의 절대적 거리를 유지해왔다. 미술관의 '손대지 마시오'(Keep Out)라는 문구가 대표적일 것이다. 반면에 동양미술은 감상자가 작품에 평문을 쓰거나 낙관(落款)을 하는 등 좀 더 유연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테크놀러지 아트는 한편 표현 매체의 확대이기도 하지만 더욱 주목할 면은 미술을 대하는 자세의 변화에 있다 할 것이다. 이른바 인터액티브(Interactive)이다. ● ASTA는 작품과 관객 상호간의 순발력 있는 소통을 위해서 복잡한 경로를 배제한 인간의 五感에 반응하는 접속경로(Interface)를 이용한다. 감성공학의 산물인 맥박센서, 온도센서, 모션캡처 센서 등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여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작품이 움직인다. 이는 기존 서양미술에 있어 지속되어오던 작품과 관객의 룰을 깨어버리는 일이다. ● 1층 전시장 중앙의 테이블 위에는 박제된 한우가 누워있다. 소의 눈, 입, 가슴, 배 부분엔 구동장치가 들어가고 관객은 자신의 움직임, 맥박, 호흡을 통해 작품 한우를 감상한다. 본 작업의 목적은 소의 즉물성이 아니다. 황소라는 매재(媒材)를 놓고 인간의 감성이 신체의 개입을 통해 어떻게 오브제의 내부로 틈입할 수 있는가를 실험해보려 하는 것이다. 감상자의 몸 속에서 나오는 호흡은 온도센서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로 소의 내부로 들어가 인공호흡을 시키고, 입을 움직거리게 한다. 걸어다니는 감상자의 동작은 모션캡처 센서를 통해 소에게 전달되어 눈으로 쫓게 된다. 심장의 박동은 손끝까지 전달되어 맥박센서를 통해 CPU에서 디지털화되어 다시 공간에 울림으로 변형된다. ● 2층 전시장에는 본 작업을 준비한 작가들의 생각, 고민, 대화들이 보여질 예정이다. 개인작업이 아닌 공동작업의 단점(계획 변경의 어려움, 의사소통 문제) 그리고 공학자와 예술가 간의 사용 언어의 상이성. 예술과 공학 양자가 주종관계가 아닌 등가적 공존으로서의 영역 가로지르기를 시도하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과 갈등은 앞으로의 화두로서 남을 것이다. 본 전시는 '첫 시도- Project 1'이다. ● ASTA(Arts, Science and Technology in Asia) 소개 예술과 공학 간의 상호이해를 도모하고 학제간(學際間)의 협력체제 구축과 공동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추기 위해 실험적으로 조직된 팀이다. 국내테크놀러지 아트의 현실적 역량을 고려할 때 작가 개인의 의욕과 노력만으로는 세계 현대미술의 변화무쌍한 요구에 부응할 수가 없는 점이 확인되며 이에 공학자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기술, 장비의 지원은 물론 학문적 방법론의 교환을 통해 상승작용을 꾀하고 실천적 성과의 획들을 목적으로 삼는다.●중장기 목표- 예술가와 공학자 간의 학제간 이해를 돕기 위해 중,소규모 세미나 개최- 전시를 통해 예술가의 상상력과 첨단공학의 성과를 당대적인 감각으로 결합,시연, 확인- 공대 혹은 산업체의 프로젝트에 예술가가 참여하여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 ASTA와 유사한 해외미술 동향의 단체와 정보교환, 전시 공동개최, 공동프로젝트 수행- ASTA의 개념과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해외 공학단체, 소사이어티, 펀드 등과 협조하여 국내의 가능성 있는 예술가들을 추가로 합류시켜 지원 해택을 받게 함- 공학자와의 프로젝트 결과물인 패러다임, 아이디어, 신제품 등을 상품화로 응용시켜 예술문화의 생산적인 순기능을 확인시킴 ● 1999년 12월 현재 아스타는 황인, 이용백, 문주, 윤중선, 정현기, 장성호 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Vol.20000306a | ASTA Project I-인공·감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