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들숨

김일용 조각展   2000_0318 ▶︎ 2000_0425

김일용_합성수지_90×60×50cm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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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누스갤러리 Tel. 02_326_2326

김일용의 작품은 성적인 육체, 사회가 터부시하는 인간의 신체를 모티브로 한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인체상은 상상 속에 창조된 허구의 이미지나 특정 모델의 인체가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인체들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델수업을 받은 여성이나 남성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을 석고로 떠낸 인체상들이다. 그렇기에 그의 인체상의 이미지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의 심층 깊이 감추어져 있거나 억눌려져 있는 감성이다. ● 그의 인체상들은 우리 사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문명의 이름아래 왜곡되거나 움츠러듦으로써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의식을 탐구하는 것이다. 즉 사회의 인습과 제도, 타인의 시선아래 금지되고 터부시된 성적 이미지를 쾌락의 도구, 상품의 도구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 그의 작품에 나타난 인체는 팔등신의 신체와는 거리가 먼 여인의 모습들, 즉 뚱뚱한 여인의 앉아있는 모습이나. 가슴에서 배꼽, 그 아래의 음부로 시선이 이어지는 알몸의 인체 토르소들이다. 이러한 인체들은 잘 다듬어져 광고나 TV의 사진 이미지처럼 우리의 시선을 자극하기 위한 일회용의 쾌락적 도구로 사용되는 왜곡된 신체가 아니라 타고난 그대로의 우리의 신체와 감성들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이다. ● 사회의 인습, 제도,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신체들을 깊이 명상하여 들어간다면, 인간의 신체는 일회용의 쾌락적 도구나 유희의 도구가 아니라 생명을 잉태시키는 대지이며, 우리 영혼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성스러운 그릇인 것이다. 그가 바라보는 인체는 껍질/알맹이, 물질/생명, 육체/정신, 이성/감성, 현상/본질, 인간/자연으로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이 하나로 융합되어 상호작용 하는 존재인 것이다. ● 그에게 인체상은 하나의 경계선, 나와 타인, 인간과 자연, 생명과 정신, 인간과 우주로 이어지는 하나의 통로이며, 자연의 살아 숨쉬는 모든 사물과 교감을 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인 것이다. ●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자신의 감성과 신체를 감추거나 왜곡시킴 없이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 살아 생동하는 생명의 숨결을 느끼지 못하고 안/밖, 물질/생명, 왜곡된 인체 이미지/ 선천적인 인체 이미지의 경계선상을 머물며 끊임없이 메말라 가는 우리의 감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 조관용

Vol.20000404a | 김일용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