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像

원상철 회화展   2000_0503 ▶︎ 2000_0517

원상철_일상(나)_혼합재료_53×45.5cm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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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갤러리(폐관) Tel. 02_733_0434

일상으로의 초대 ● 지겹고 따분하리 만치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한다. 답답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할 노릇이다. 그러니 그를 묶어버린 현실에 웃음을 지으며 관대한 마음의 여유를 보일 수밖에... 어쩌면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벗어나 버린다면, 반복되는 생활에서, 보고, 듣고, 냄새맡는, 이미 설득되어버린 내 신체, 나의 감각들로부터...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이 마구 굴러서 어디론가 떨어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 모난 형상, 이리저리 파헤쳐져 버린 듯 드러나는 표면의 당위성이 인정된다. ● 원상철의 그림 속에는 외로움이 있다. 나른하고 편안할 것 같은 일상의 이면에 숨은 외로움, 얽매여 있는 자신으로부터의 해방을 한없이 갈구하고 싶은 그의 외침은 아무리 귀기울여도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작고 정형화된 그의 그림틀은 화사한 어떤 꺼리가 있을 듯 싶은데, 그 안에 감정조차 포기해 버린 듯 웅크리고 있는 그의 모습은 슬프기까지 하다. 외로움에 지치고, 이별에 희생당한 고깃덩어리는 이제 어떤 곳으로도 구르지 않으려 각 지워져 버렸다. 보기 좋게 다듬어진 그림틀, 왜곡된 진실, 그런 곳에 비슷해 진 자신의 모습에 안도하며 자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살아있기에 무엇이든지 자신을 다시 일으켜 주고 자신에게 구성되어진 세포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다린다. 그런 "일상(나)"라는 모습이 어쩌면 "나" 일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누구든, 무엇이든 그를 향해 오도록 기다린다. 무엇이든지... ■ 박순영

Vol.20000511a | 원상철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