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MERICAKOREA

전시기획_David Ross_김선정   2000_0527 ▶︎ 2000_0806

마이클 주_Headless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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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강익중_권소원_김수진_마이클 주_민연희_바이런 킴 서도호_신경미_이아라 리_차학경_캐롤킴

아트선재센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4-2번지 Tel. 02_733_8942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조건들의 급속한 변화는 우리가 고정된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뒤바꾸어 놓았다. 모든 것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달라진 상황들은 정태적이고 고정된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KOREAMERICAKOREA전은 변화하는 상황 속에 놓인 장소성과 시간성에 대해 다시금 되물어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코리안아메리칸이라 불리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여 생활하거나 혹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다. 테크놀로지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시간, 공간상의 거리가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위치와 각기 다른 시점에서 미국생활을 하게 된 이유들은 이들이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의 조건들이 유동적이며 복합적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러한 이들의 위치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이 간과하기 쉬운 문제들을 역설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급속한 근대화 과정 속에서 쉽게 한국적인 것들을 망각해 버리는 본국 한국인들보다도 이들 코리안아메리칸들이 더욱 한국적인 것들과 그 전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젊은 작가들로서 그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새로운 시간-공간의 틀은 또 다른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변화된 정체성에 관한 문제들이기도 하다. 정체성의 문제는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 유동적인 상황 속에서 형성되어가는 것이란 점을 이들 코메리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지역성에 국한되지 않은 장소성의 문제 역시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유동적으로 결합된 것들이라는 것 역시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될 것이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1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트선재센터에 맞추어 작품을 준비하였다. 전시장 안에 작품을 그대로 미국에서 들여와 설치하는 기존의 전시개념에서 벗어나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연관되는 장소성에 맞는 작품들을 설치한 것이다. 하이픈(-)을 띠고 연결시킨 KOREAMERICAKOREA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KOREA라는 장소성이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반복되면서 전시의 개념적인 내용들이 작품과 작품의 설치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젊은 코메리칸 미술의 오늘을 확인해볼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_공간의 문제들, 그리고 그 유동적인 결합 속에서 떠올리게 될 우리들의 모습과 위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전시는 주한 미 대사부인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여온 크리스틴 보스워스(Christine Bosworth)여사의 지원과 다수의 미국계 기업들이 후원자로 참여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의 뿌리를 가지고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를 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다.● 2. 참여작가, 작품들 ●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작가로 비운의 생을 마감한 테레사 차학경의 1982년 멀티미디어 작품인 가 소개된다. 이 작품은 언어변화의 미묘한 함축들을 정체성 변화의 한 요소로 탐구하며, 이러한 정체성 변화의 직접적인 기능인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변화의 맥락을 고찰하고 있다. 강익중은 유년시절의 기억과 국가를 초월하는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소령의 '용쟁호투'를 차용한다. 이 작품에서의 이소령의 모습은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적의 우상으로서의 모습이자 영웅적인 구원자로서의 이중적인 상으로 구현되어 있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볼 때는 총으로 상징되는 서구문화에 여전히 맨주먹으로 맞서는 아시아 문화의 이상적인 남성상을 구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소령이 서있는 바닥의 투명한 플라스틱 큐브들은 몽땅 연필, 딱지, 구슬 등 한국적 아이콘이자 작가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스며든 소재로 구성하여 잠재된 문화적 정체성을 혼합시켜내고 있다. 권소원의 작품은 규격화된 여성성과 공간의 문제를 다룬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여성의 실루엣은 다양한 여성 체조선수들의 신체모습으로부터 추출된 이미지이며 이러한 이미지는 재현된 육체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인 동시에 인체를 규격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간과 여성의 상호 억압관계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평균적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런 킴은 아트선재센터 한옥관의 병풍에 자신의 이미지를 펼친다. 이 이미지는 일제의 강점 하에 정치적 현실을 초월적으로 그려낸 윤동주의 서시가 그려낸 하늘의 이미지이며 그것이 추상적 시각언어로 피부색, 어린 시절의 기억, 정치적 이벤트 같은 특정 주제를 그려낸 자신의 방식과 같은 맥락에 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민연희는 개인과 주변 공간 문제에 천착을 해온 작가이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나일론 천을 미술관의 외벽 창문에 설치한 작품이며 이는 색채가 파생시키는 공간의 밀고 당기는 효과에 의해 관람자들의 장소에 대한 개념을 미묘히 혼란시키기 위해서이다. 신경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앞에서 'Knocking on Heaven's Doors'를 연주했던 밥 딜런의 사진을 반복하는 벽지 작업을 선보인다. 하나의 사회적 이벤트였던 이 사건은 무수한 반복으로 인해 아이러니가 점점 강화되었다가 어느 순간 수많은 파편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말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대중 문화 속에서 매스 미디어가 하나의 스펙타클이 되는 상황과 그러한 시각적인 패턴이 점차 희미해지는 이미지의 순환,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들이 공적인 의미를 상실하고 사직공간을 장식하는 벽지처럼 남아있음을 아이러니컬하게 제시한다. 이아라 리는 혼합미디어 프로젝트인 를 통해 미술과 테크놀로지의 세계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결합과 그 새로운 형식들을 찬양하고 그 미적인 의미들을 보여준다. 마이클 주의 머리 없는 부처상에 결합된 장난감 얼굴의 형상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서구적 문화와 무아적 개념의 신체형상과의 결합이다. 곧 서구 대중문화의 도상과 전형화 된 동양적 도색과의 어색한 결합을 통해 양자간의 육체성과 문화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김수진은 장소에 대한 특정한 언급을 배제한 여행에서의 사진 이미지를 통해 고착되지 않은 문화, 유동적인 현대사회 속에서 새로워진 자신의 생각을 보여준다. 아이덴티티와 외모 혹은 머리카락의 관계를 탐구해왔던 캐롤 킴은 가장 일상적이면서 친숙한 장소라 할 수 있는 화장실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정체성의 변모하는 과정, 그리고 외모와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의미들을 떠올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도호의 작업은 안과 밖을 이어주는 경계적 공간인 다리를 통해 새로운 시, 공간의 문제를 제기한다. 서로간의 경계를 관통시키고 연결시키는 작업을 통해 공간에 대한 고정 관념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그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군상의 이미지들과 딛고 있는 발이라는 이미지 대비를 통해 우리가 서있는 위치, 곧 정체성의 문제, 그리고 그러한 정체성이 안과 밖을 가로지르는 공간 속에 놓여 있음을 확인시킨다. ● 전시와 관련된 행사로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의 경험과 의미, 그리고 시공간의 맥락과 관계에 대한 심포지움이 권미원(UCLA교수), 로라강(UC Irvine 교수), 데이비드 로스, 마이클 주, 캐롤킴의 참여로 열린다. 일시는 5월 27일(토) 오후 2시에서 4시, 장소는 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 강당이다. ● 그리고 참여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이아라 리의 영화 Modulation과 Synthetic Pleasure가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지하 1층 공연장에서 상영되며 5. 26일 오후 6시에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 민병직

Vol.20000525a | KOREAMERICAKORE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