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사지 : 물 위에 착륙하기

레이몬드한展 / photography   2000_0705 ▶ 2000_0723

레이몬드한_Crossing my own pacific ocean_이미지 합성_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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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0_0707_금요일_05:00pm

문예진흥원 인사미술공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60_4722

아메리사지 : 물 위에 착륙하기 (Amerrissage: A Landing on water) ● 불어로 아메리사지는 물 위에 착륙하는 것처럼 불안정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새로운 의미의 정체성을 가리키는 하나의 은유로 채택된 이 용어는 작가인 레이몬드한의 개인적인 정체성을 규정하는 내용과도 상통한다. 이민 2세대로서 미국과 한국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의 문화적 혼성상황을 작가는 국제선 비행기 안의 각종 기호들을 조작함으로써 표현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도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다든지, 촌스러운 비행기 광고 사진 안으로 자신의 모습을 슬쩍 끼어넣는다든지 아니면 비행기 안의 커다란 스크린 화면에 자신의 얼굴을 비춘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이질적인 것의 동시성을 구현하면서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 생겨나는 문화 간 상호적응을 통해 생겨나는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 특히 레이몬드한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지리와 문화 간에 존재하는 관계를 아시아-미국의 범주에서 살펴볼 뿐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의 인종적 배경 안에서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와 이를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환경적 요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결국 작가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의 조건을 탐색해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투어리즘, 상호 네트워크, 지리적 이동과 문화적 흡수 등의 일상화된 체험을 통해서 이미 '문화적 아노미' 현상이 우리시대의 일반화된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순수한 문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외부로부터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문화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보다 분명하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 레이몬드한은 듀크 대학과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1997년 입국한 이후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주로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 A-Link(한국에 사는 외국인 예술가들의 모임)의 대표로 일민미술관에서 개최된 메이드 인 코리아 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 백지숙

Vol.20000704a | 레이몬드한展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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