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안

책임기획_김희정   2000_0816 ▶︎ 2000_0829

고승욱_옐로우 픽션-공사중_파라솔, 의자_2000

세미나_2000_0826_토요일_02:00pm_박찬경_정성철

참여작가 고승욱_김기수_김형석_박상희_손성진_송상희_이선민_임흥순_조습

대안공간 풀 Tel. 02_735_4805

갤러리보다 Tel. 02_725_6751

... 누군가가 표현한 바대로 불행을 '심리적 생계비'라고 할 때, 이는 삶의 조건으로서의 불행에 대한 수긍 외에도 행복의 양면성 즉 지속적으로 도취되는 것은 이미 행복이 아니라는 역설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생산비용을 최저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는 날마다 도처에서 상품 세계가 삶의 경제성을 빌미로 재생산해내는 행복해지는 아이디어, 요법, 처방과 부딪친다. 이대로라면 자연히 욕구불만, 권태, 증오, 불안, 우울 등과 같이 부정적인 심리환경은 새로움, 기쁨, 유쾌함, 재미 등 밝고 환한 행복의 징표에 의해 은폐되기 마련이다. ● 얼마전, 외신을 인용한 어느 신문은 미국에서는 먹기에도 위험하고 몸에도 해로운'불쾌한 음식'과 반(反) 건강식이 유행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사례도 여전히 행복에 대한 현대인의 압박을 과장되게 떠벌리는 것에 불과하다. 행복을 경시하든 조롱하든 이를 여전히 감각적인 소비 형태로 끌어들이는 것은 단지 더 이상 행복해지는데 시달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멋대로 변질된 취향을 보여주는 것이지 그 다양함에 대한 증거로 풀이될 수 없다. 행복은 사회의 다른 동력과 마찬가지로 그 실현이 문제이지 부정이 문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행복한 이미지가 많아지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행복해지기 때문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부분적으로 그 효과와 관계된다. 이런 징표에 익숙해지는데에 따르는 효과는 우리가 식별과 획득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수월하게 행복(의 기호)만을 식별하게 된다는 것이고 나아가 이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되는 어떤 영향 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 사실 양적인 확장은 생산 효율에 관계된 기계적인 패턴화에 힘입고 있다. 시각적인 패턴은 도안처럼 의미를 성공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실용적인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는 일정한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행복이 이런 효율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할 때, 그래서 균등한 차원으로 통합될 때, 행복의 상대적인 조건들은 희생된다. ● 그러나 물론, 그 조건의 상대성을 현실-불행/ 이미지-행복으로 단순화하여 보는것 역시 낡아빠진 리얼리즘의 도식을 반복하는 것이기 쉽다. 설사 현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관계는 훨씬 복잡한 상호성을 띄고 있고 오히려 이런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것, 심리적 생계비와 물질적인 낭비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재발견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 ■ 김희정

Vol.20000819a | 행복도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