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습격

기획_하자 미술관   2000_0823 ▶︎ 2000_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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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행사_2000_082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남이_김윤의_최유리_김지혜_박영원 여다함_유부희_이윤경_장정아_정혜수_쭌쭌   남이의 마임과 퍼포먼스_문지원의 슬램_윤경이의 퍼포먼스_혜수의 머니패션 디자인하자의 "Wallet Art"-지갑속의 예술·예술명함 전시_초청공연·양승한의 마임   부대행사_2000_0902_토요일_03:00pm 10대들의 퍼포먼스_양승한과 마임퍼포먼스

인사미술공간 Tel. 02_760_4720

전시개념 ● 최근 몇 년간 미술관을 뛰쳐나가 대중과 가깝게 다가가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뛰어 넘어야할 미술관의 벽은 깨어지지 않았고, 또 그 벽을 허물려는 직접적인 시도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중은 점점 미술과 멀어져 가고 미술관은 더욱더 완고하게 그 벽을 지키고 있다. ● 새로운 세기의 화두처럼 주목받는 것으로 보이는 이 시대의 10대들, 그러나 그런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져 대중 속에서도 더 그늘지고 소외된 10대들이 이제 일반인은 넘기 어렵다는 미술관의 문턱을 넘고자 한다. ● 이제는 문화의 중심을 10대들에게로 옮겨야할 때이다. 문화의 주체는 더 이상 어른들만의 소유물이 될 수 없고, 대중 속의 하나인 10대들이 문화를 생산하고 움직이는 주체로서 인정받으며 대중들과 더욱 가깝고도 쉬운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 이러한 시점에서 미술문화의 맥이라 불릴 수 있는 인사동의 중심부에서 첫 번째로 시작되는 10대들의 전시, 처음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는 '10대가 만들고 10대가 기획하는 전시'로서의 미술관 습격은 큰 의의를 지닌다. ■

어른이 하면 '화제'가 되고 10대가 하면 '문제'가 되는 세상. ● 조금 '다른'것뿐인데 '틀리다'라고 말한다. ● 10대들을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노력보다 왜? 라는 물음으로만 답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10대들은 점점 할말을 잃어 가고 어른들을 피해 주변으로만 맴돌게 되는 것은 아닌지... ● 돌아본다. 내가 10대였던 시절이 얼마나 건조했던가를. 중심의 바깥으로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상상하기 어려운 때였던가.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 자신을 포기하는 것만큼이나 위태로운 현실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불안한 미래는 꿈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그런 용기 없는 삶을 살았다. ●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물론 하루아침에 변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방관하고 느끼려들지 않으며 하기 싫은 숙제처럼 미뤄 오는 동안 조금씩, 때로는 성큼성큼 세상은 변해왔다. 그렇게 지체하며 지내온 어느 날 나른하고 게으른 눈을 비비며 주변을 돌아봤을 때, 이미 달라져 버린 세상에 놀라고, 또 그 시대를 몸으로 깊숙이 이해하며 살고 있는 10대들을 보고 다시금 놀라게 된다. ● 10대. 그들은 분명 우리 세대와는 같은 삶을 살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났고, 또 우리가 살아온 삶이 이제는 결코 그들의 모범이 되거나 이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표현의 자유로움과 스스로를 자극할 줄 아는 상상력과 그로부터의 행동을 동시에 실천하며 사는 10대들에게 이제는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 세상은 넓다.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무한히 많은가. 그만큼만, 그 넓은 세상만큼만 10대를 바라보자. 다르다는 것의 이유를 들어주고 그 넘치는 자신감을 인정하면서 이제는 우리의 눈과 귀와 가슴을 크게 열고 함께 걸어야 할 때인 것이다. ■ 한영미

깸(breaking, awaking) ● 전시기획 초기에는 10대들이 기획하는 전시는 어떤 것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학교미술' 또는 '입시미술'의 틀을 깨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린 우리가 이미 식상해져버린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고정관념이란 첫째 학생으로서 청소년이다. 청소년이라면 학교에 다니고, 상급학교로의 진학 또는 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퇴가 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것도 이 학교라는 고정관념에서 출발한다. 둘째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서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은 성숙하지 못한 인격체이며 언제나 '아마추어'일 뿐이다. 물론 이 고정관념에서 재기발랄한 실험이 가능하긴 했다. ● 90년대 후반, 청소년 영화가 많이 쏟아지면서 10대가 만든 많은 영화가 쏟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비슷한 언어로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기존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거기에 가둬서 안위하려는 경향마저 읽혔다. 한마디로 '우리는 어리니깐 이만큼만 해도 돼!'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 이제는 더 이상의 실험도 없다. 문화 생산자로서, 작가로서 청소년은 기존의 '청소년'이라는 틀을 깨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그래서 우리의 기획방향은 '청소년'의 틀을 해체하자는 방향으로 틀었다. ● 우린 자기언어를 가지고 자기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작가라 하기로 했다. 그림을 얼마나 그렸고, 어떤 전공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한가지 더 추가하면, 작가는 자기 작품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에 출품한 10대들은 모두가 작가이다. 더 이상 좀 더 배워야 할 학생, 또는 뭔가 부족한 아마추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 여기 모인 10대는 새로운 언어로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길 원한다. 작가와 관객의 언어차이 때문에 의사 소통이 안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작가의 말조차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작품을 평가하려고만 달려든다면 더 이상 대화의 가능성은 없어지게 된다. 우리는 관객들이 열린 마음으로 작품과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란다. 이를 통해 청소년을 둘러싼 '틀'이 어느 정도 깨질 수 있길 기대한다. ■ 장준안

청소년다움 stereotype ● 이제 우리는 10대들의 언어와 몸짓을 지금껏 대상화되어 어른들이 파악하고 분석해서 이름 붙여놓은 '청소년'이란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이 직접 표현해낸 작품으로 우리 자신들을 말하려 한다. 문화소비자와 과도기의 유약한 모방자로서만 인식되어 온 우리들은 이제 스스로의 개성에 맞는 도구로 새로운 문화적 감각을 보여주고 10대들의 실험적인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이젠 졸렬하다고 까지 느끼는 10대, 청소년이란 말, 싸잡아 이미지에 맞추기라도 하겠다는 듯 '청소년'이란 말이 강조되어 거기서 파생되어 나온 청소년영화나 청소년문화는 이제 청소년조차도 식상해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소비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만 익숙한 우리가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표현할 이 전시가 또 하나의 소수문화공간으로, 서로들끼리의 소통공간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 학교는 stereotype, 여전히 고식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찍어내기 여념이 없고 mono보다 stereo 에 익숙한 세대 그러나 그 조차도 청소년다움에 갇혀 stereotype, 판으로 찍듯 데생과 수채화, 얄팍한 드로잉을 되풀이한다 jelly stereotype 노란 묵 속에 갇혀 저편 묵 속의 어른을 바라보는 우리. 아니 우린 매일매일 무언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 아닌가요? ■ 지민희

Vol.20000821a | 미술관 습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