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자유

다꽝 多狂展   2000_0830 ▶︎ 2000_0908

윤석만_마징가_압축목탄_109×79cm_1999

참여작가 김재원_박성현_임지연_임혜진_엄지영 윤석만_정주영_한영권_홍명석

한성대학교 우촌전시실 Tel. 02_760_4117

보편적 기준에서 어긋나 보는 것, 세상 밖으로, 내 멋대로 하기, 막 나가기 ● 흔히 말하는 일탈에 대한 꿈 자유, 자유, 자유... ● 그래서 ● 그렇게 흔하기 때문에, 너무나 흔해졌기 때문에 이젠 값싼 중화요리 반찬처럼 입으로 씹는데 만만함이 되버린 정신의 저편. 단무지. 다꽝. 미친 우리들...

임지연_정물_제과빵_150×150×74cm_2000

미치고 싶어서 자유를 명분으로 내세웠는지, 아니면 너무나 자유롭기 때문에 이미 미쳐있었는지 우린 모를 일이다. 다만 적당히 미친 태도를 취하고, 담론에 취하고, 형식에 취해서 술(術)에 취하는 것만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틀안에서 무리없이 지내는 수단처럼 다가와 그게 나른했던 것이고, 그게 싫었을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미술을 곡해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게 정말 아니라면 미술이 우리를 잘못 가르친 것이다. 우리가 곡해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미술에 저지른 죄일 것이고 그게 아니고 남아있는 이유라면 우리의 권태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술 너 때문에...

한영권_사고방식_실물 오브제_33.5×24.3×10cm_2000

진정 하고 싶은 그것을 찾고 싶어서, 값싼 자유란 이름을 달고 무리하게 드러낸 모습도 보이고 여전히 무리 없이 숨어있는 모습도 존재한다. 무리였다면 그만큼 우리는 솔직했을 것이고, 무리가 없었다면 그만큼 우린 나약했던 것이다. ● 왜냐하면 자유와 손잡는 순간 또 다른 한 손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간음을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래서 ● 정실의 자식이건, 첩의 자식이건 미친 새끼로 버려져도 상관없다. ● 미술이 그랬듯이, ● 우리 역시 지금은 다꽝(多狂)이기 때문에 언제나 떳떳할 수 있는 것이다. ■ 한영권

Vol.20000831a | 다꽝 多狂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