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으로

백기영展   2000_0906 ▶︎ 2000_0919

백기영_내안으로_비디오 프로젝트를 몸에 쏜 퍼포먼스_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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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보다 Tel. 02_725_6751

예술가가 "산다는 것이 뭔지?""예술을 하며 산다는 것이 뭔지?"깊이 묻고 거기에 답한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 다른 할 일도 많은데 하필이면 왜 예술인가? 이렇게 본질적인 질문들 속에서 나는 잔잔한 삶의 기쁨들을 찾아낸다. 가방을 들고 찾아 나선 "나를 찾는 여행"이다. 내 안으로 들어가는 내 안의 여행은 그 어떤 세계를 향한 여행보다 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한다. 내 안에 잠재된 새로운 세계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나에게 있어 작업하는 것은 나를 정화하는 카타르시스의 순간이다. 오늘날과 같은 배설적 만족과 쾌락을 추구하는 시대에 나를 정화하는 작업은 내게 남다른 기쁨을 준다. 나에게 있어 예술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서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잃고 나면 사람에게 무슨 다른 유익이 있겠는가? 생각한다는 것 이것은 나를 견고하게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나는 이번 전시에 지난해에 제작한 사진 작업과 퍼포먼스를 출품한다. 내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오려내고 어디론가 정처 없이 가고있는 나의 모습을 겹쳐 넣은 사진몽타주 작업이다. 현실과 무관할 것 같은 내 안의 세계에서 나는 존재하지 아니하고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주인이 된다. ● 같은 컨셉의 퍼포먼스에서는 나의 실제 벗은 신체에 미디어 영상 이미지가 쏘여지는데, 이 이미지에는 미디어에 의해서 생산된 또 다른 내가 한적한 숲길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다. 걸어들어 간 길이 끝나면 5분간의 칠흙 같은 침묵이 흐르고 관람자는 당혹스런 어두움 속에서 각자의 내면에 짧은 만남을 체험하게 된다. 다시 내속에 들어갔던 또 다른 내가 걸어나오면 짧은 몽상에서 깨어나듯이 나의 퍼포먼스는 끝이 난다. ● 그리고 이번 전시에 새롭게 선보이게 될 비디오 설치작업은 지금 나의 현실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내가 독일로 유학을 떠나던 1996년 이후 지금까지 4년 동안 나는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었다. 나는 그 동안 어디론가 정처 없이 방황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객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내가 유학을 떠날 때 싸들고 간 여행가방을 나는 지금 다시 들고 이곳에 있다. 내 여행가방 속에는 그 동안에 제작된 비디오 테잎들과 기자재 , 공구들이 들어있다. 이방인처럼 떠돌던 나에게 한국은 또 다른 외지처럼 느껴진다. 나의 여행가방은 이곳에서도 나와 같이 방황을 계속한다. ● "나는 지금어디에 있는가?"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갤러리보다 2층 전시실에는 나의 여행가방과 서울의 도시풍경 속에서 배회하는 나의 사진들과 가방들이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고 가방 속에 담겨진 비디오 모니터들은 나의 퍼포먼스, 비디오 이미지들을 내면의 그림처럼 쏟아내게 된다. ● 산다는 것은 정처 없는 방랑의 연속이다. 인생과 예술과 배움은 언제나 "도상"에 있다. 내가 이것들의 끝을 만난다면 나의 피곤한 방랑은 끝을 볼 것이다. ■ 백기영

Vol.20000906a | 백기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