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박혜정_김태현 기획사진展   2000_0926 ▶︎ 2000_1008

박경택_하늘/바다_컬러인화_2000

참여작가 심우현_박진명_한광석_박경택_한성필_윤상욱_김재남

갤러리사진마당 Tel. 02_720_9955

하늘/바다와 사진/사진가 ● 『하늘/바다』전은 같은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사진가들의 맥락을 더듬어 보고 그 차이와 공통점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어느 작가는 이렇게 작업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시각 이미지의 대상이었던 바다/하늘에 대해 동시대의 사진적 맥락과 인식론적 맥락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 보통 바다/하늘을 대상으로 한 사진 이미지는 단순한 형태 - 아래의 바다와 위의 하늘 -를 보여 준다. 대상이 단순한 만큼 사진도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작가 개개인의 하늘/바다 사진 작업은 그리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하늘/바다의 사진 이미지가 작가 개개인의 작업 맥락 안에서 생산된 의미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러 작가의 이러한 바다/하늘 사진을 한곳에 모아 놓았을 때에는 작가 개개인의 작업 맥락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의미가 작가의 맥락과 완연히 독립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개인적인 의미의 맥락 또한 아니다. 같은 대상(하늘/바다)을 전제로 작업을 했다하더라도 사진의 의미는 그 사진이 어떠한 맥락 속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사진이 생산해 낼 수 있는 다양한 의미의 맥락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바다/하늘 사진은 두 개의 공간에서 전시된다. 하나의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하는 디지털 포트폴리오인데, 여기서는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생산되는 사진의 의미, 편집의 변화에 따른 사진 의미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 여기에서는, 우선 작가의 이름이 나온 후 그 작가의 작업이 연속적으로 뒤따르는 방식으로 8명 작가의 바다/하늘 사진을 보여주는 것과, 모든 작가의 이름이 맨 앞에 배치되고 작품들은 작가의 순서와 상관없이 뒤 섞여서 이어는 것 두 가지가 선보인다. 전자의 방법에 따라 진행되는 포트폴리오에서는 작가와 그 작가의 사진이라는 맥락이 형성될 것이며 이러한 맥락 아래서 바다/하늘 시리즈의 의미는 그 작가의 이름(이것은 텍스트/타이틀로 사진의 의미작용을 이끌 것이다) 아래 형성된다. 반면 모든 작가의 이름을 맨 앞으로 뺀 뒤 작가의 이름과 사진의 관계가 해체된 후자의 경우에서는 사진과 사진의 표면(바다/하늘)만이 남게 되고 그 사진들의 의미작용에서 작가의 이름이 제공하던 지시적 기능은 사라지게 된다. ● 이것은 개개인의 작업 맥락에 의해 생산된 이미지라 할지라도 또 다른 맥락에 의해 새로운 의미가 생산 될 수 있으며, 이는 작가의 이름이 갖는 지시적 기능과 그 지시어의 대상이 되는 작가의 사진 사이의 의미작용 관계가 사진의 의미 생산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또한 이것은 서로 상처를 내고 적대적인 의미작용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이며 의존적인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이렇듯 불안정한 두 주체(작가와 사진)의 관계는 다른 맥락의 개입에 따라 해체되고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갤러리 사진마당에서는 선재아트센터에서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보여주었던 각 작가의 사진들을 실제로 보여 준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상쇄될 수 있는 의미 - 디지털 이미지와 실제 사진 사이에서 벌어진 차이의 의미 -를 복원시키고, 좀더 작가 개인적인 의미의 사진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한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디지털 포트폴리오는 선재아트센터 『사진학 개론-인물과 풍경편』전의 전체적인 기획 맥락에 따라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가의 작업 맥락은 소홀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아트선재센터 전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사진과 작가, 대상이 어우러지는 작가적 의미의 사진이 강조된 전시를 갤러리 사진마당의 전시 공간을 통해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획 - 사진가와 바다/하늘 - 에서는 사진과 작가와 맥락 context이라는 문제의 상관성과 상호 의존성을 찾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하는 『사진학 개론-인물과 풍경편』의 세 번째 파트와 연결되는 상호 보완적인 전시라 할 수 있다. ■ 김태현

Vol.20000926a | 하늘/바다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