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 show

김소영 판화展   2000_0925 ▶︎ 2000_1014

김소영_HAMLET_우드컷 프린트_126×198cm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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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서울 중구 명동2가 51-9번지 Tel. 02_754_2911

소멸법을 이용한 고무판화(lino cut)와 목판화(wood cut) 위주의 작품들로서 날카로운 칼 느낌과 화려한 색상을 보여준다. 기존의 구태의연한 목판화와는 달리 일러스트나 카툰의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본인의 작품에 있어서 주변언어가 불안, 몽상, 희화와 패러디라면 작품의 중심언어는 고독이다. ● 대부분의 작품들이 일기를 쓰듯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다. 본인의 일상적인 느낌들을 소재로 삼아 신화나 문학의 이야기들에 대입시켜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였고, 완벽하게 차단되거나 움직일 수 없게 놓인 자아를 왜곡되고, 그로테스크한 인물로 그려냈다. 사람들에게 본질이 있어서 어떤 모습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행동들이 있고, 그 표면을 아주 정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 굳이 본질부터 설명하지 않더라도 점 점 모여서, 보는 이들에게 와 닿지 않겠는가? ● 삶의 어느 순간도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의 무게를 잴 수 는 없다. 스치듯이 지나간 사소한 감정 심지어 우연들까지도. 모든 기억을 다 붙잡을 순 없지만. 산다는 것은 그런 순간들이 쌓이며 동시에 잊혀지는 상황 자체가 아닐까? ● 본인의 작품들이 개인의 주관적인 일상의 감성을 표현한 것이므로 감상자로 하여금 보편적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기에 어렵지 않다고 본다. 마치 연극을 관람하거나 책을 읽을 때 여러 감정, 생각들에 휩싸이듯 화면의 상항을 상상 속에서 연출하고, 때론 화면 속에 빠져 들어가 대리만족이나 상대적 만족감에 젖어 더 없이 후련함을 느끼듯이 말이다. 때문에 감상자가 작품을 표면으로 감상하기보다는 얼마나 세심하게 읽어 가느냐에 따라 본인(작가)과 작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또한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론 작품이란 작가의 손을 떠난 그 순간부터 감상자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에 있어서의 소통은 일방적인 방식으로서가 아니라 뜻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 뜻을 전해 받는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가만이 작품의 의미를 전제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보는 사람 역시 작가에 비해 다소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의미를 부여할 권한이 있으며, 실제로 부여한다. 작품의 감상은 작가의 작업이 끝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같은 지점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 김소영

Vol.20000929a | 김소영 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