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展

2000_1114 ▶︎ 2000_1130

김주호_바쁜 N세대_나무, 오브제_62×27×25cm_2000

참여작가 구본주_김들내_김주호_방정아_이동기_최석운_홍지연

명동화랑 Tel. 02_771_0034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과 전문병원 등의 수십개의 웹싸이트가 화면에 나타난다. 이렇듯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언제부턴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만인, 아니 만국의 공통어가 되어버렸다. ●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받아온 스트레스는 저마다 원인과 이유가 다르듯이 해결/해소 방법도 제 각기일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통계에 의한 조사에 따르면 공통의 방법도 도출될 수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일 따름이지 원칙은 아닐 것이다. ● 인간과 스트레스는 어쩌면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관계가 아닐까라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인간들이 만들고 정의 내린 것이며, 또 인간은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아 그 자극으로 인해 발전과 반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하지만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좋은 영향보다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더 많다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 이렇듯 스트레스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자신의 영역을 잘 확보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인간은 스트레스의 정체 및 대체방안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얼마전 한 방송국에서는 '만병의 근원-스트레스'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을 60여분간 방영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현대과학은 인간질병의 거의 모든 부분을 스트레스와 관련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였고, 주요 위험인자로 스트레스를 지목하는 질병만 무려 280여가지가 된다는 놀라운 내용을 설명했으며, 또 스트레스로 인해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사실과 함께 스트레스는 이제 인간이 그를 물리쳐 완벽하게 제거하기엔 그들의 존재가 너무 거대해졌다. ●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중 가장 사회적 이슈가 많이 되는 것은 아마도 직장인들에 관한 것일 거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전쟁에서 승리하여 들어간 직장, 그러나 출근 첫날부터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출근길 정체'라는 말 때문에 가슴 졸이기 시작하여, 이제는 만성위장병을 자랑거리인양 자신의 몸에 타이틀로 달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간혹 뉴스에 등장하는 40대 직장남성의 과로사 등 모두가 남의 일의 얘기가 아닌 듯 공감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 그러나 무엇하나 포기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은 오늘도 스트레스라는 단어와 함께 출근길을 시작할 것이다. ● '직장인을 위한 - 스트레스 해소'전은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권태로움과 특별한 분출구 없이 쌓여만 가는 그들의 스트레스에 대하여 관조적 입장에서 바라 본 화가들이 자신들의 작품 속에 직장인들의 일상을 담았다. 아침 출근길부터 저녁 퇴근시간까지의 모습, 그리고 있을 법한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 자신을 대입시켜 어쩌면 화가 자신이 체험했던 이야기들을 작품 속에서 하고 있는 듯, 사실적 모습과 거기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해학적, 상징적인 표현을 가미시켜 보여주고 있다. ● 이번 전시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또한 관람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전시도 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나와 너무 닮아서, 내 얘기인 것 같아서 웃을 수밖에 없는, 관람 후 잔잔한 웃음과 잔상을 남기는 그런 전시가 되길 바라며, 이 전시로 인해 약간의 스트레스라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 류자영

Vol.20001124a | 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