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채색화展

대나무와 매화 원형의 재발견   2001_0104 ▶︎ 2001_0114

홍성민_대나무3_수묵채색_242×122cm_1998

인사미술공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60_4722 www.insaartspace.or.kr

대학시절부터 남도문인화의 명가인 '연진회'에서 전통화 수업을 받았으며 꾸준히 전통회화에 대한 모색을 이어온 홍성민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그림은 대나무를 비롯하여 사군자에서 그 소재를 가지고 왔다. ● 그러나 그가 그린 대나무는 사군자의 대나무가 아니다. 여백 또한 형상의 흐름을 따라 담묵과 흰색의 무수한 세선이 서로 어우르며 화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수직의 대나무와 함께 어느 이파리는 웃는 듯 날렵한 선으로 때로는 칼날처럼 섬뜩한 파선으로 아예 이파리 하나 없이 무거운 묵선 만이 화면을 메꾸기도 한다. ● 그의 매화 또한 파격적이다. 한겨울을 나면서 봄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하게 하는 매화의 형상은 밑동의 등걸로부터 내면으로 흐르는 생명의 변주를 담는다. 생명의 힘은 무덤과 입석(立石)의 형상에서 비롯해 바야흐로 땅과 우주의 기운을 호흡하고 담아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 홍성민의 대나무와 매화의 형상을 쫒다보면 비로소 사군자의 다양성이 인간에게 얼마나 밀접해있는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사군자를 그린다기보다 그 속에 들어있는 원형을 재발견하여 형상화하는 것이다. ● 그것은 바로 당대적 인간 삶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동아시아적 예술양식으로서 전통적인 사군자가 수신과 치국의 군자적 가치현실이라는 사대부의 욕구를 충족한다면 홍성민은 물화(物化)되어 가는 대중문화와 자본주의의 불균형으로 지배되는 당대적 현실로부터 움트고 있는 역동적 힘과 정화로서 그림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 홍성민은 1960년 전남 신안태생으로 전남대 사범대학미술교육과를 졸업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연진회'와 아산(雅山) 조방원 문화에서 전통화를 익히는 한편 '광주자유미술인협회' 와 미술패 '토말', '광주시각매체연구회' 등에서 활동하며 민중미술운동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 인사미술공간

Vol.20010104a | 홍성민 채색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