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원심_centripetal·centrifugal

김형기_나준기展   2001_0111 ▶ 2001_0225

김형기_불기-souffle_영상설치_2001

초대일시_2001_0111_목요일_05:00pm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3 www.ssamziespace.com

현대미술에서 테크놀로지는 매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예술적 영감과 미학적 발상의 원천이 되고 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도불한 이후 누구보다 먼저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을 테크놀로지와 결합시킨 작가 김형기와, 학부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비디오아티스트로 전환한 나준기는 기존의 친숙한 소재로서의 테크놀로지아트를 뛰어 넘어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하고 있다. ● 여러 번의 개인전을 통해 보여준 중진작가 김형기의 작업은 우주적 세계관을 '아우르는' 통찰력과 함께 과학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예술적 승화의 단계를 거치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반면 신진작가 나준기는 모든 세계의 중심은 나라는 신세대적 감수성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표현의지를 '발산하는' 데에 과학언어를 적절하게 구사할 줄 아는 세련된 감수성을 소지한 테크니션이기도 하다. ● '아우르고 발산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는 각각 구심력과 원심력이라는 과학적 현상을 통한 관계맺기를 시도한다. 특히 이번 쌈지스페이스에서의 동시 개인전을 통해 이루어진 이들의 만남은 테크놀로지의 인터액티브한 요소의 메타포로서 의미를 지니는 바, 이들의 구심·원심 에너지의 인터액티브한 교환 및 교차를 통해 미지의 새로운 예술세계가 펼쳐진다.

김형기 CENTRIPETAL ● 김형기가 메인갤러리에 설치한 「사이클」 시리즈는 각각 「....」, 「무지개」, 「적록색맹」 등으로 모두 모터의 축 연장선 위에 다양한 광원을 붙여 돌리는 작품이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다른 속도로 돌아가는 광원은 서로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파장을 내보내는데 우리에게 인지되는 각각의 과원은 실체라기보다는 지나간 흔적의 결과이며 이는 시간상 과거이자 추억이 된다. 「자전」은 천장에 부착된 모터에 의해 액정 모니터가 돌아가는데 모니터 속에는 같은 속도로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자전과 시간의 일직선 운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시간은 늘 순간적이라는 작가의 내면이 반영되어 있다. 2층 프로젝트 갤러리에 김형기는 2개의 프로젝트를 이용한 영상작업 와 「불기-souffle」를 선보인다. 는 갤러리 양벽을 마주보고 투영되는 작품으로 영원한 구심·원심의 상징인 남녀의 이미지를 기본으로 한다. 한편 「불기」는 모니터 안에서 사람이 입 바람을 불면 실제로 밖에 설치된 불꽃이 스피커 음향에 의해 움직이는 작업이다. 김형기는 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다는 특수한 배경을 기반으로 언어를 통한 인식체계가 아닌 다른 지점에서 예술과 과학의 공통점을 발견하고자 한다. 문제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데 작가는 작업을 통해 과학과 예술이 닮아 있음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나준기_Zero Point_3D영상설치_2001

나준기 CENTRIFUGAL ● 나준기가 1층 차고갤러리에 설치할 「관측소」와 는 근대 이후 변화, 발전된 우주공간에 대한 인류의 인식과 작가의 상상력이 만나 탄생된 가상현실이다. 달나라에 루이 암스트롱이 발을 디딘 후 우주여행은 더 이상 만화영화의 상투적인 무대가 아닌 지구인들의 현실적 공간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나준기는 현실공간의 사진을 동영상으로 전환시켜 관객에게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선사하고 미래의 우주여행을 상상하게 한다. 「관측소」는 3D 영상으로 제작된 이미지를 LCD 셔터방식의 안경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가상과 현실의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이미지는 양안시차를 이용하여 입체로 보여지는데, 순간적으로 가격되는 칼날과 인체에 뿌려지는 먹물 등 상반된 이미지의 병치를 통해 만화경적 환영이 창출된다. 는 12대의 LCD 모니터로 구성된 원형의 설치물로 그것을 통해 순차적으로 발산되는 정보이미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감성체험을 하게 한다. 신을 상징하는 원형 설치물은 천체궤도와 동일한 방향으로 배치되며 이미지들을 감상하는 지점은 곧 Zero Point가 된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우주여행을 미리 감상하는 관객의 자리가 곧 Zero Point 인 것이다. ■ 쌈지스페이스

Vol.20010108a | 원심-구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