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노석미展 / NOHSEOKMEE / 盧石美 / video   2001_0202 ▶︎ 2001_0227

노석미_애니메이션 '샤워'의 한 컷_종이에 혼합재료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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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미 블로그_nohseokmee.com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Tel. 02_2002_7777 iljuarthouse.org

첨단정보시대를 맞아 디지털 형태로 버전업(Version-up)한 회화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미디어아트전용공간 일주아트하우스에서 2월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화가 노석미의 미디어아트 개인전 "샤워"는 미술과 디지털을 매개로 온(On)-오프(Off) 라인을 넘나들며 눈과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디지털, 동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는 회화의 미를 선보인다. ● 붓과 캔버스 대신에 붓과 컴퓨터의 만남을 실험하는 출품작들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회화의 디지털 버전을 다채롭게 탐구하는 도전정신이다. 노씨는 그림에 이야기를 입히고(그림소설), 그림 움직이기를 시도하는가 하면(애니메이션), 디지털기법을 통해 시와 그림, 그림과 노래 등을 함께 진행시키는 이미지포엠 (image-poem),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기존 미술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발상과 기법을 선보인다. ● 이러한 새로움의 공통점은 손과 매체를 동행시킨다는 점이다. 노씨는 작품 한 컷 한컷 일일이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텍스트를 써나가면서 이를 스캐닝(scanning), 프로그래밍(programming)하는 매체기법과 조우시켜 작품이 움직이거나 시, 노래를 낭송하는 형태를 구현함으로써 따듯하고 감성적인 디지털, 생동하는 회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창작방식은 n세대 작가답게 톡톡 튀는, 자유로운 아이디어와 창작을 선보이면서도 손과 마음이 함께 하는 디지털문명에 대한 예술적 제안을 풍성하게 펼친다. ● 출품작은 '샤워'(애니메이션), '집'(슬라이드쇼), '기다림'(이미지-포엠), '수첩'(슬라이드쇼), 'Don't explain!'(동영상), 'Study for something beautiful'(동영상), '실연(失戀, 그림 소설)' 등 총 7작품으로 모두 480여점의 그림이 동원되었다.

전원주택 생활의 추억을 담은 "집"을 비롯해 "샤워"라는 (작품 제목이자)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석미씨 작업은 '일상'의 경험에서 출발하기에 출품작들은 우리에게 '예술작품'이라고 거리감을 느끼게 하거나 우리를 주눅들게 하는 일이 없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팔등신의 선남 선녀가 아니라 큰바위 얼굴에 숏다리 콤플렉스를 지닌 우리들이 작품에 담겨있다. 그녀는 일상의 행위나,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이미지를 통해 내면에 숨겨진 감성을 끌어내는 데 두려움이 없다. 비밀스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친구를 만난 착각을 하게 하는 노씨의 작업은 솔직하다. 은밀한 곳에 꽁꽁 숨겨놓은 나의 일기를 들켜 화들짝 놀라는 기분도 들게 한다. 그녀에게는 예민한 감성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힘이 있다. ● 노씨가 만든 작품의 캐릭터는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색감이 발휘되는 배경과 감성적 분위기의 터치가 어우러져 있어 기존의 디지털 캐릭터와 뚜렷이 구별되는 점도 흥미롭다. ● 이번 전시는 온라인 인사동 사이트에서도 동시에 감상이 가능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디지털 작업의 기본이 되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개막일인 2월 2일에는 이시은의 아쟁독주회를 비롯한 77석 소극장 아트큐브에서 전작의 상영도 함께 열린다. ● 일주아트하우스의 2001년 첫 개인전에 초대된 노씨는 몸빼바지를 설치작품으로 만들정도로 자신이 여성임을 과감하게 뽐내는 작가, 봉제인형이나 가방을 손수 만들어 주변에 보급하는 작가로 알려져있으며 '시대의 표현-눈과손', '여성과 함께' 전시회에 참가해왔다. ■ 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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