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학교 4기 동인展   2001_0307 ▶︎ 2001_0313

이은화_피아노는 치기 싫어(아노의 부러진 이빨)_종이에 연필, 과슈_2001

초대일시_2001_0307_수요일_06:00pm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21번지 Tel. 02_735_4805

대안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6개월 동안 개개인의 절실한 이야기, 진솔한 그림, 건강한 작가를 꿈꾸며 스스로 말하고 듣고, 직접 쓰고 그렸습니다. 손재주를 뽐내는 기술자로서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세기의 갈림길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모색이었습니다. 주문 생산만이 전부였던 우리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는 처음 있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개인별 관심사를 심화시켜서 기획을 하고 이를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실물로 제작해내는 수업이었습니다. ●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 속에서 간직해 왔던 관심사-즉 그려야 되는 컨텐트(content)의 핵심-을 확인하면서 내용과 형식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자신과 작업의 정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나 비평의 잣대를 의식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지표로서 꾸준히 장르와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견지하면서, 그 뜻을 실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 또한 한 장의 그림으로 끝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닌 이야기 구조와 전개방식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훈련을 통해 네러티브와 시퀀스를 연출해내는 능력을 배양하여 시각 영상매체 시대의 미술, 텍스트와 이미지의 편집기술을 재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이를 그림책 더미(견본)로 마무리하여 제시하는 과정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 1. 목적-자각과 실천_학교가 설립된 지 2년이 되었다. 그동안 100여명의 학생과 15명 이상의 교수진이 참여하여 교육 및 작가 공동체가 결성되었다.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적 자각과 실천적 대안활동으로 시작된 이 학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가정신과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완성하는 계기와 동기가 되고자 노력했다. 이미 3회의 전시를 통해 학교의 위상과 성격을 대외적으로 알린 바 있고 이제 네번째 전시를 기획하면서 학교 정보를 보다 완성된 형식으로 알리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2. 컨셉-투명한 준비_우리 학교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을 전문적으로 학습하고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림책은 언어영역의 모든 활동을 종합하는 것이다. 말하기, 쓰기, 그리기, 만들기 등의 인간이 갖고 있는 온갖 표현 기술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림의 조형적 조건과 언어적 특성을 잘 살려서 우리들의 이웃과 더불어 즐기는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꽤 진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 이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편성한 것이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다. 따라서 이번 전시도 이러한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 3. 전략-겸손하게, 진솔하게_이 전시는 6개월 동안의 과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이다. 모든 전시물은 그림책을 전제로 한 과정이거나 결과들이 될 것이다. 결과를 자랑하기 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학교의 태도가 잘 드러나는 전시가 되도록 노력한다.작가는 늘 겸손해야 한다. 작가의 창조적 역량을 과시하는 수 많은 전시를 또한 존중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쓰고, 그리고 만들었습니다" 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전시가 되어야 한다. ■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

Vol.20010304a | 지금, 나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