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박무림展   2001_0309 ▶ 2001_0322

박무림_Exposed_설치_혼합재료_1998

갤러리사간 서울 종로구 소격동 55번지 Tel. 02_736_1447

지난해 『미디어 시티전』에서 비디오 작업을 통하여 정지된 과거와 진행되는 현재와의 상관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주었던 작가이다. 그는 사물의 '부분'들을 전시장에 제시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결과'(전체적인 의미)를 유추하도록 이끄는 전시방법을 주로 선보인다. 미국전시 중 "Free to Move"에서는 그는 아끼던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들 하나 하나를 전시장 바닥에 규칙적으로 정돈함으로써 그 차에 의지하고 사용하며 쏟았던 작가의 애정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 이번 전시는 '여행'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과거에 다녀왔던 단순한 기억의 재현이 아닌 현재까지 변화되고 계속 발전하는 '진행과정'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에게 '여행'은 새로운 사물들과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이 되며, 작가 자신 역시 그들에게 새로운 존재로 다가서는 것이다. 다른 환경, 존재를 받아들이면서 작가의 고정관념들은 차츰 자유롭게 변화해 가는 것이다. 작가는 여행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했던 새로운 상황들, 휘청거리듯 깨어져 나가는 기존의 의식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의 회상들을 지금 현재의 또 다른 '기록장치'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 1층 전시장에는 여행사진을 담은 라이트 박스, 캐스팅된 인체작업, 그가 여행하면서 촬영한 비디오 작업, 화석화된 가방 등을 전시함으로써 여행에 관한 단편적인 기억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하전시장에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대형냉장고와 중앙이 절단된 컨테이너, 그리고 눈(目)의 이미지를 담은 라이트 박스들이 굵은 와이어를 통해 모두 연결되어져 전시된다. 각 오브제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짐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부분'과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번전시를 위해 제작된 유리문의 대형냉장고는 시간의 변동과 함께 기억들을 저장하고 보관하는 '기억의 보존장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김은성

Vol.20010306a | 박무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