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침묵

류준화展   2001_0314 ▶︎ 2001_0325

류준화_그녀의 침묵_20×15cm_2000

인사미술공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60_4722

나는 주로 대중 잡지나 광고 이미지들을 이용하여 내가 의도하는 이미지로 다시 만들어 내고 있다. 잡지나 광고 이미지에서 에로틱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새의 날개처럼 표현하기도 하고 물고기의 꼬리처럼 보이게도 하여 남성적 시선에 고정된 여성의 전형화된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의 독립적 욕망을 담아내고 있다. ● 하지만 쏟아지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자유롭기란 어렵다. 나는 자유롭고자 하는 욕망조차 이미지 안에 머물러 있음을 동시에 보여 주고자 한다. 상품화된 여성이미지를 모방하고 싶은 소비욕망과 현실과의 사이에서 여성은 소외와 괴리감을 느낀다. 죽음의 그림자 같은 검은 실루엣과 상처의 흔적 같은 긁힌 자국, 안료의 번짐들은 바로 그러한 여성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류준화_검정색 스타킹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2×89cm_1999

나에게 상품화된 여성의 이미지는 여성의 구체적 삶과 일상이 배제된 허구적 정체성이며 성적 이미지 뒷면의 권력화 된 남성적 욕망의 조작된 이미지일 뿐이다. 나의 작업들은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욕망과 독립적 욕망 그 경계지점에 서있다. ■ 류준화

Vol.20010311a | 류준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