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FILM

더글라스 고든展   2001_0323 ▶︎ 2001_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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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_더글라스 고든 Douglas Gordon 주연_제임스 콜론 James Colon 원곡_버나드 허만 Bernard Herrmann 공동제작_Artangel London /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제작연도_1999년

2001_0323_금요일_07:00pm 2001_0324_토요일_05:00pm / 07:00pm 2001_0325_일요일_05:00pm / 07:00pm 입장료_6,000원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4-2번지 Tel. 02_733_8942

영국 현대 미술의 기수, 더글라스 고든 ●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 1966년 생)은 글래스고 출신으로 yBa(Young British Artist)라고 불리우며 하나의 국제적인 신화를 만들어낸 90년대 젊은 영국 작가들의 대표적인 기수중 하나이다. 더글라스 고든은 데미안 허스트, 피오나 레이, 쥴리안 오피, 게리 흄, 사라 루카스, 크리스 오필리 등 특색있는 작업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90년대 영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초창기 글래스고의 아트씬을 주도해왔다. 이후 그는 1996년 영국의 터너상을 시작으로 97년 베니스 비엔날레, 98년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의 휴고보스 상 등을 휩쓸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급부상했다. 영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그의 작업은 국내에서도 98년 영국현대미술전(국립현대미술관) 및 2000년 미디어시티 서울을 통해 소개되었었다. ● 더글라스 고든의 최근작 이 오는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5회에 걸쳐 아트선재의 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아트선재센터는 98년 쥴리앙 슈나벨이 감독한 『바스키아』, 99년 매튜바니의 『클레메스터 시리즈』 상영에 이어, 최근 『현대미술, 영화, 그리고 관람자의 문화』라는 심포지움을 마련하는 등, 최근 영화 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소위 영상세대인 이들 작가들이 현대미술 안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각을 소개해 왔다. 더글라스 고든 역시 영화를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 온 대표적인 작가. 이번 상영은 특히 영국 현대 작가들을 국내 소개하는 데 노력해 온 영국문화원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번에 상영될 그의 (1999)은 실험적인 아티스트들을 선택적으로 지원해온 런던의 아트앤젤과 퐁피두 센터의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제작, 후원한 것으로 제작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작품은 현대미술과 영화의 관계 속에서 생겨난 또 하나의 연구를 보여줄 중요한 필름이다.

히치콕의 『현기증』의 O.S.T를 소재로 ● 그의 작품은 알프레도 히치콕 같은 다른 사람의 영화를 완전히 새로운 맥락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루벤 마물리안 감독, 1932)』, 『사이코(1960)』, 『현기증(1958)』 등과 같이 너무나 유명해서 익히 알고있는 영화들을 재료로 삼아 낯설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을 맞아들인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뽑아낸 장면을 두개의 스크린에 선과 악처럼 양화와 음화로 영사해서 보여준 『정당한 죄인의 고백 Confessions of a Justified Sinner(1996) 』이나 히치콕의 『사이코』를 초당 두 프레임 정도로 매우 느리게 영사해서 24시간동안 상영한 『24시간 사이코 24 Hours Psyco』 등은 바로 이러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 고든은 FEATURE FILM(1999)에서 다시 히치콕의 1958년 영화인 『현기증 Vertigo』으로 돌아간다. 고소공포증에 걸린 전직 경찰과 그가 훔쳐보고 흠모하는 친구의 아내, 그리고 그 여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기증』은 관음주의와 환상주의, 죽음에의 충동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더글라스 고든이 선택한 재료는 바로 버나드 허먼 Benard Herrmann이 작곡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사실 이 영화가 관객을 무섭고, 아슬아슬하게 만들면서 또 하나의 히치콕의 대표적인 서스펜스로서 성공하는데는 허먼의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 버나드 허먼은 오손 웰스의 대작인 시민 케인(1941)으로 영화음악에 입문했고 그 이후로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타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였다. 히치콕은 일찍부터 허먼을 눈여겨보았고, 1954년경부터 이들은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다. 『현기증』은 그들의 4번째 작품이다. 허먼은 여기서 히치콕 영화의 양면성을 아주 적절히 표현해내는 음조를 만들면서 『현기증』의 이야기적, 시각적, 그리고 음악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 고든은 이러한 『현기증』의 O.S.T를 연주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또 영화에서 주연으로 연기할 드라마틱한 느낌의 지휘자를 찾아 모든 웹 사이트를 뒤지다가 파리 오페라의 수석 제임스 콜론James colon 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고든은 16mm 필름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제임스 콜론의 심취한 눈동자와 극적인 얼굴 또는 움직이는 손의 디테일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한다. 완성되어 상영된 Feature Film은 35mm로 브로우 업된 것이다. ● 더글라스 고든이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Feature Film은 보통 영화에서 한편의 장편영화 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고든은 자신이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영화의 대부분의 절차를 거쳤고 이러한 결과로 만들어진 고든의 첫 번 째 영화 라는 의미에서 이 제목은 일반적인 영화 용어인 feature film(장편 영화)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번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미지와 사운드 같은 요소들을 강력히 시사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 원전의 영화에서 심리적으로 음악이 주던 공포심과 두려움은 사실 고든의 영화속에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못하다. 물론, 역으로 이것은 영화와 같은 극에서 배경음악의 역할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말해준다. 그러나, 이제 Feature Film에서 허먼의 곡들은 하나의 음악으로서, 예상치 않은 방식- 즉, 스릴러 영화를 위한 음악이 아닌 그저 하나의 음악으로 그 음악에 맞추어 지휘하는 지휘자의 신체와 결합되어 있다. 지휘자의 신체는 원곡의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미묘한 음악에 몰입된 신체의 부분들을 드라마틱하고도 강렬하게 보여준다. ● 관객들은 이 유명한 고전 영화에 대해 어떤 향수를 가지고 여전히 고든의 작품을 보러올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고든의 은 본 영화의 오리지널한 신화나 배경을 해체한다. 고든은 원래 영화의 스토리나, 극의 전개 등등의 모든 다른 영화적 요소들과 유기적 관계에 있던 이 영화음악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관객을 낯선 상황에 맞딱뜨리게 한다. ● 더글라스 고든은 여타의 현대 작가들이 영화 매체를 이용해왔던 것처럼, 영화장르 안에서 새로운 영화적 실험을 시도한다기 보다는 다른 매체 등 을 이용해 현대미술의 이슈를 확장시켜 보여주는, 기본적으로 현대미술의 맥락안에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그동안 사진 및 영상, 주로 비디오 작업을 통해 익숙한 상황을 생경하게 하는 작업들을 해 왔고, 이번에 소개되는 역시 그의 이러한 주제의 연장선상에서 그가 처음으로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작업인 것이다. ● 기억과 낯선 현실 사이를 왕복하면서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이미지와 음악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는 이 한편의 영화속에서, 관객들은 현대미술이 영화를 통해 논하는 또 하나의 주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아트선재센터

Vol.20010316a | 더글라스 고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