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이응노 꼴라주

1부 / 2001_0413 ▶︎ 2001_0520 / 월요일 휴관 2부 / 2001_0523 ▶︎ 2001_0629 / 월요일 휴관

이응노_구성10_한지에 꼴라주, 담채_164×78cm_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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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1_0413_금요일_04:00pm

이응노미술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512-2번지 Tel. 02_3217_5672

동양적인 꼴라주: 종이로 그린 그림 ● 도불(渡佛)후 일시 고암은 그림을 제작할 재료조차 구입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을 때 물감대신 컬러판 잡지를 주워와 그것을 캔버스에 뜯어 붙였다. 이렇게 탄생된 1960년대 고암의 작품들에 파케티는 꼴라주라는 용어를 붙이고 그를 파케티 화랑의 전속화가로 계약했다. 그리고 62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것이다. 그러나 고암의 작품들은 그 당시 파리화단에 등장하고 있는 꼴라주의 개념과 수법과 달랐기 때문에 파리화단에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남겼다. 실제로 고암의 꼴라주는 미세한 종이를 찢고 자르고 구기는 섬세한 작업일 뿐 아니라 겹겹이 바르거나 압인(壓印)을 통한 두터운 질량감과 그 표면을 감싸는 먹과 색채들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마티에르를 표현하고 있다. 즉, 고암의 꼴라주는 한지와 양지, 평면과 입체, 수묵과 채색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함축하며 서구의 꼴라주 개념을 넘어서 또 다른 차원을 암시한다. ● 이번 전시는 한국화단에 아직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고암의 꼴라주가 담고 있는 다양한 특성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지난 개관전인 42년만에 다시 보는 이응노 도불전에서는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도불하기 직전 전통회화의 추상화 경향을 살펴보았다. 이번 전시는 파리라는 새로운 공간적 변화 속에서 고암이 어떠한 예술적 고투를 통해 독창성을 확보해 갔는가를 보여준다. ● "1962년 5월 18일 파케티 화랑에서의 전람회 초대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꼴라주라기보다 종이로 그린 그림이다"라고 하는 말이 귀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꼴라주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미술용어라 하면 종이로 그린 그림이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동양인에 있어 공(空)과 충(充)의 일치하는 사상이 있다면 고암에게는 여백(餘白)이라는 숨쉬는 생명이 있다. 화면에 빈틈없이 밀착되어 있는 기존의 꼴라주와는 달리 무수히 겹치는 그 사이사이에서 숨쉬는 여백이 있고 한 붓 두 붓 중봉(中峯)을 움직여 가는 것 같은 행동에서 이루어지는 고암의 꼴라주를 보고 그때 사람들이 종이로 그린 그림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 박인경

Vol.20010412a | 60년대 이응노 꼴라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