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의 境界

平人 宋東鈺 書藝展   2001_0411 ▶︎ 2001_0417

송동옥_나무_한지에 혼합재료_188×94cm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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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1_0411_수요일_05:00pm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제1전시장 Tel. 02_736_1020

나는 모든 생각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예술의 생명은 무엇일까? 어디까지 파고 들어가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늘 나의 마음 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작가의 예술혼이 끝없이 파동하며 우주의 時·空으로 무한히 번지는가. 스스로 구원에 이르는가, 해탈하는가. 총체적으로 작가로서 한 생명을 지니는가를 늘 생각하는 것이다. 먹의 色은 玄色이다. 玄은 하늘을 상징한다. 본래 우리들의 故鄕이다. 我·他의 구별이 없는 세계이다. ● 장자는 그것을 渾沌이라고 했다. 나는 渾沌의 세계에 들고 싶다. 그러한 나의 이상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墨의 境界'로 삼게 했다. 하지만 이상은 現實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표현하는 주체는 바로 현실의 나이기 때문이다. ● 붓, 먹, 흙, 문양의 오색빛깔, 전각 등은 시작이었고 끝이었다. 이것들은 평소 나의 생활주변에 있었고 표현수단이 되어 주었다. 나의 이번 展示는 나의 生活 전체가 풀려난 것이다. 늘 어둠 속, 즉 현에 있는 생각의 주체, 어둠 속에서 빛이 생겨나면서 나의 몸도 함께 생겨났다는 믿음, 이것들을 한곳에 거두어 들여 展示를 통해 풀어놓으려 한 것이다. 따라서 나는 작품을 통해 감상자와 하나가 되기를 소망한다. 감상자와 함께 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곳에서 한 바탕 질펀하게 뒹굴고 싶다. 銅은 산화가 되면서 에메랄드 빛깔로 다시 환생하고, 흙으로 빚은 瓦當의 글씨는 불에 구워지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내가 이것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변화에 있다. 변화는 곧 나의 예술境界요, 생명이기 때문이다. ● 나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墨의 境界'를 작품으로 풀어내면서 안으로 안으로 변화하여 天理의 道와 合一하고 싶었다. 그리고 밖으로 일구어 냄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것은 뜻밖의 사태를 상징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비논리의 논리를 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예술행위는 바로 내가 나인 까닭이다. ■ 송동옥

Vol.20010414a | 송동욱 서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