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극장

2001_0427 ▶︎ 2001_0508

● 2001_0815부터 www.theaterparadise.net에서 온라인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참여작가 김민경_김은경_민지애_손혜민_송미영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21번지 Tel. 02_735_4805

낙원극장은 탑골공원 옆 골목에 있는 삼류 성인극장이다. '낙원'이라는 이름은 낙원동이라는 지명을 인용해 지은 평범하고 단순한 고유명사이지만 우리는 이곳이 천국, 이상향을 뜻하는 '낙원'을 포함한 중의적인 단어로써 낙원극장이 위치해 있음을 주목한다. ● '성'을 매개로 한 이미지들의 劇의 場과 이곳은 탑골공원 및 종묘를 근거지로 삼는 남성노인들이 하루종일 퀘퀘한 냄새와 삐걱거리는 의자,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상영되는 상영관의 실제적인 공간이 존재한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허구의 세계를 은밀히 경험하는 개인적 공간의 낙원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남들의 눈을 피해 다닐 수밖에 없는 사회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공간이므로 전혀 낙원이 아닐 수도 있다. ● 사실 낙원극장의 주 관객층은 다른 성인극장과는 달리 대부분이 종로일대 탑골공원 및 종묘공원에서 여가를 보내는 노년의 남성들이다. 이곳에서 단돈 5000원으로 하루 종일 영화를 보기도 하고,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며, 스포츠 중계가 한창인 텔레비전을 보면서 즐거워하기도 한다. ● 또 이 극장은 이곳을 이용하는 노년층에게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드러내 놓을 수 없었던 성적 욕구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해소할 수 있는 성적 해방구 역할인 동시에 소외된 그들만의 '낙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암묵적으로 남성 노인들만이 은밀히 드나드는 곳이며, 인접해 있는 탑골공원, 종묘와 더불어, 대상에 따라 열려진 공간(낙원)이자 폐쇄된(낙원이 아닌) 공간임을 드러낸다. 탑골공원은 낙원극장처럼 남성 노인들을 위한 전유공간으로서 여성 노인이나 젊은 세대들은 안으로의 접근이 용이치 않다. 즉 종로구는 젊은이들의 문화공간과 인사동 미술인의 문화공간 그리고 노인들의 문화공간이 분리된 채 각 세대간의 자신들만의 '낙원'이 공존하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 애초에 낙원극장을 대안공간으로 제시 하려했던 이유 또한 구세대가 점유한 침투할 수 없는 공간의 경계지점을 소통의 공간으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기도 하다. ■ www.theaterparadise.net

Vol.20010502a | 낙원극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