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김태형 사진展   2001_0605 ▶ 2001_0614

김태형_흑백인화_10×8inch_1999

사진마당(폐관) 서울 종로구 관훈동 86번지 Tel. 02_720_9955

"나를 늘 붙잡고 있는 것은 권태이다." ● 나를 늘 붙잡고 있는 것은 권태였다. 열정은 남의 얘기다. 내일도 결국은 오늘이 된다는 것에 참을 수 없어 이것에서 저것으로 저것에서 또 다른 이것으로 관심 바꾸기를 여러번... 그럴 때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은 권태였다. ● 이러한 때에 우연히 사진기를 만지게 되었고 이 상태 그대로의 심정으로 거리에 나가 그저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을 무작정 찍어댔다. ● 전시된 사진들은 1998년 말부터 1999년까지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주제를 정해놓거나 해가며 촬영한 것이 아니었지만 스스로 권태로워 하는 나였기에 찍히고 있는 것 역시 권태였다. ● 그냥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그것이 정말 따분한 것이든 재빨리 뛰어가서 찍어야 될 정도의 동적인 것이든 모두 무료한 일상으로 보였다. ● 사람들은 따분하다거나 무료하다는 권태를 삶의 위태한 고비에나 느끼는 것이고 되도록 빨리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항상 극적인 순간에 있을 수도 항상 흥분되고 재미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나에겐 이러한 권태의 경험이 있었기에 권태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김태형

Vol.20010607a | 김태형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