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된 이미지_Image Transit

책임기획_윤후영   2001_0608 ▶︎ 2001_0724

최원진_Mystery of Symmetry_디지털 이미지 컬러 프린트_각 150×120cm_1996

참여작가 김영길_이상윤_전흥수_최원진_홍균

2001_0608 ▶︎ 2001_0628

롯데갤러리 대전점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8층 Tel. 042_601_2827

2001_0629 ▶︎ 2001_0704

롯데갤러리 광주점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번지 롯데백화점 8층 Tel. 062_221_1807

2001_0711 ▶︎ 2001_0724

서울 갤러리 룩스 Tel. 02_720_8488

전환된 이미지(Image Transit)전을 열며 ● 자연을 관찰하고 스케치하기 위해 화가들이 카메라옵스쿠라를 사용할 때부터 다게레오타입이 발명되고, 초상사진, 전쟁사진, 19C 예술사진 등으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사진의 역사는 미술과 불가분의 관계였다. 사진 발명 이전과 발명 이후에 미술의 변화 대응이 미술사의 한 획을 장식하게 된 것을 보아도 그렇다. 사진 발명 이전의 미술(특히, 회화)은 충실한 재현(representation)매체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좋은 그림은 현실 같은 그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상황에서 사진발명은 재현의 도구였던 미술에 큰 충격을 주었고 결국 표현성을 강조한 미술을 출현시켰다. 그러나 예술사진의 초기 작업들은 오히려 표현으로서의 사진을 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의 역사에서 종종 초기 예술사진의 이러한 노력을 잘못된 것으로 지적하면서 사진이 갖고 있는 즉물적이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사진의 특성을 간과한 회화의 아류로 취급했던 것이 지배적이었다. 사진계에서도 실용 목적이 강한 기록사진과 창조적 표현이 강한 예술사진의 구분을 놓고 대상성과 복제성 등, 미학적 개념에 대한 논의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그 만큼 예술로서의 자리매김(범주)을 인색하게 했다.

홍균_비, 눈_흑백인화_120×150cm_1992

오늘날 예술사진의 주류가 표현으로서의 사진인 것을 생각하면 사진사 중 초기 예술사진에 대한 이런 언급은 예술매체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다 매체를 이용한 작업이 범람하고 있는 현금에 와서 설득력을 잃게 된다. 이렇듯 시간성을 동반한 예술사의 단면에는 허망한 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예술 작업이란 것이 어디 절대성이 있는가, 극단적인 언급은 오류를 동반한다. ● 사진은 어떤 형상(이미지)을 담고 있든 간에 첫 출발은 대상을 찾고 그 대상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기록적이고 사실적이며 그래서 객관적이라는 속성을 강하게 내포한다. 대상을 선별하여 반영(투영)하는 이러한 사진의 속성은 미술, 특히 회화와는 다른 독자적인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김영길_This & That 연작_디지털 출력_100×100cm_2000

이러한 면이 사진만이 갖는 독자성으로 인정되고 그래서 예술로서의 지위 확보가 가능하게 되기까지는 어느 측면에서는, 망설였든지 아니면 시대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과 인지의 틀에서 기인하는 예술작업들이 그 편협함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면서 많은 부분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인식의 틀들로 세상을 해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 이러한 즈음에 마련한 -전환된 이미지- 전은 사진작업에서 이미지 전환의 여러 가능성과 그 예술성을 느껴보고자 기획한 전시로 표현예술 측면에서 작업하는 다섯명의 사진작가를 초대하였다.

이상윤_Image of Land Form_흑백인화_125×200cm_1997

오늘날 예술 사진의 주류가 표현으로서의 사진인 것을 생각하면, 이 다섯 명의 작업 또한 그 연장선 상에 서 있다. ● 김영길은 공사장이나 생활주변에 쌓여있는 모래둔덕을 찍어 삭막한, 또는 광활한 풍경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사진작업에서 스케일의 착각이 흥미롭게 보여진다. 작가는 인간이 만들고 느끼는 풍경의 허구를 통해 하늘과 땅 사이의 순환생성을 이해하고 자기를 이해하려 한다. ● 두개의 프레임(데칼코마니 기법의 대칭구조)을 합쳐놓은 이상윤의 풍경 사진은 주로 땅을 주시하고 있다. 작가는 단순히 땅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유년의 동심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 등 작가 자신의 역사를 반추한다. 또한 자연의 흔적을 두개의 프레임으로 분리하여 시간성과 우리가 갖고 있는 공간의 고정관념에 대하여 변형을 꾀하려 하고 있다.

전흥수_花景Ⅳ_컬러인화_60×32cm_1997

전흥수는 꽃의 형상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여성성과의 결합을 통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미묘한 조명과 비정상적인 화학작용에 의한 컬러 연출로 사진표현의 장을 확장하고 있다. 작가는 색들이 화학이나 광학작용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컬러를 연출해 비현실적이며 신비스런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 최원진은 자신의 얼굴을 통해 네개의 다른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얼굴을 좌우로 이등분하여 정상얼굴(3인칭 시점), 좌우 도치된 얼굴(거울속 이미지, 1인칭 시점), 왼쪽 얼굴로 대칭을 이룬 얼굴, 오른쪽 얼굴로 대칭을 이룬 얼굴을 만들어 비교하는 작업으로 작가는 얼굴의 전환에서 인간이 시각적으로 느끼는 생명감과 자연스러움을 찾고자 하고 있다. ● 대상을 포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사진기를 고정시키게 된다. 그러나 홍균의 작업은 반대로 걸으면서 흔들림을 적극 이용한 작품을 보이고 있다. 비오는 날 주변 풍경을 비에 젖은 렌즈로 촬영해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굴절된 이미지를 만든 사진은 일상의 풍경이 아닌 마치 세련된 목탄화를 보는 착각을 일게 하고 있다. 굴절에 의한 이미지의 변형 또한 전환된 이미지일 것이다. ● 인물 또는 사물 등 어떤 객관적 대상을 주관적 이미지로 전환하는 표현 활동은 여러 각도에서 가능하며 많은 주제를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작가들은 그러한 표현으로서의 작업을 하고 있는 중견 사진 작가들이다. 사진의 독자적 속성을 갖고 전환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이들의 시각(세계)을 따라가며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 윤후영

Vol.20010619a | 전환된 이미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