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감·都市有感

안상진展 / ANSANGJIN / 安相鎭 / installation   2001_0621 ▶ 2001_0701

안상진_City monument_220×600×220cm 구조물, 음향 Gavin Bryars/ Glorious Hill, ECMrecord_2001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제2전시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02_760_4608

도시유감(有感)...... ● 안상진은 도시생활 속에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느낌과 경험, 혹은 우리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풍경들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화려함이나 찬란함은 보이지 않는 대신 오히려 처연하고 공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안상진의 경우는 유년기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인천공장 근처에서 자라난 그는 어렸을 때의 기억이 깊게 남아있다. 도시인들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먼지와 연기사이로 보이는 공장의 골조들의 형체들은 거대한 조각처럼 그이 작품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공장이나 교량, 건축공사장의 구조물들은 아무런 장식이 없이 스스로 기능하는 구조물들이다. 그것은 개인적 경험같지만 대부분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기초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도시인들이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풍경들이지만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들이다. 여기에서 안상진의 유년기의 경험은 기성인들이 기억하는 미적 가치와는 다른 순진하면서도 원형적인 구성을 지니게 된다. 어떤 대상에 특별한 애착을 표명하기도 하지만 생의 초기에 경험한 웅장한 세계를 신비화시키기도 한다. ■ 조광석

안상진_connection_결합, 접합, 이음.._162×220cm×3_2001
안상진_달리기를 위한 장단_220×195cm 키네틱 조형물과 00:03:20 단채널 비디오 프로젝션_2001

'도시의 조연(助演)들'은 나의 시선을 붙들어 삶을 돌아보게 하고 때론 이유없이 허무하거나 아름다워 보이기조차 한다. 도시의 외관을 가능케 하는 하부구조들의 단순한 역동성과 질서들 그리고 아파트 세멘바닥 위의 참새 떼조차도 도시 속 삶의 일상을 연출한다. 이들은 친근하며 사랑스럽다. ● 작가에게 있어 커다란 빌딩들로 가득 채워진 회색 도시 풍경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작가는 회색의 도시 풍경을 통하여 소외되고 버림받아 결국에는 점점 더 왜소해져만 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문명의 이기(利己)에 치여 상실되어만 가는 인간성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절망적인 모습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절망 너머에 있는 희망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 이태호

Vol.20010626a | 안상진展 / ANSANGJIN / 安相鎭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