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 지킴이

현장미술가 최병수展   2001_0627 ▶︎ 2001_0703

최병수_새만금 지킴이_게, 망둥어, 갯지렁이 모양의 솟대_갯벌에 설치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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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1_0627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2000년 4월부터 이곳에 내려와 살고 있다. 지난 3월26일 부안의 해창마을 앞 갯벌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장승제가 열렸는데, 최씨는 이때 환경단체들의 부름을 받고 내려와 1주일 동안 밤을 새워 장승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70여개의 장승들은 갯벌을 보호해달라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지금도 잿빛 갯벌 위에 우뚝 서 있다. ● "6년 전쯤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산을 깎아 갯벌을 메우고 있는 공사현장을 봤습니다. 커다란 덤프트럭들이 돌을 가득 싣고 오가는데, 그 아름답던 산들이 흉하게 파헤쳐지고 바닷물도 시커멓게 죽어가고 있더군요. 그걸 보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왜 덤프트럭 운전기사 중에는 양심선언하는 사람이 없을까' 생각했어요. 그 새만금을 지키려는 행사라기에 두말없이 뛰어왔죠."● 행사가 끝나고 모두 돌아갔지만 그는 혼자 이곳에 남았다. 멀리서 애만 태우느니 스스로 '새만금 지킴이'가 되기로 결심한 것. 부안 사람들이 간척사업으로 문을 닫게 된 김공장을 작업실로 내줘 그곳으로 일터를 옮겼다. '평지수산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 하면 다 알 정도로 그는 이곳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_주간동아 2000년 8월17일자

최병수_펭귄이 녹고 있다_일본 기후관련 국제회의 행사장 설치 얼음조각_1997
최병수_장산곶매_ 걸개그림용 밑그림_10×15m_1990

최병수는 지금 부안에 산다. 작업실도 집도 모두 새만금 갯벌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여차하면 달려가기 위함이다. ● 물이 빠져 나간 새만금 갯벌은 광활한 만주벌판과도 같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그 안에서 숨쉬고 있을 수많은 생명체들은 거대한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 그 갯벌의 첫 자락에 낡은 범선 한 척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새만금호」. 폐선으로 제작하여 10여미터 상공에 설치한 이 「새만금호」는, '갯벌을 막아 땅이 됐을 때 어업은 더 이상 존속될 수 없으며 어민들은 망가진 배와 같이 처절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 이에 덧붙여 그는 「새만금호」를 '직접 그 위로 올라가 시위할 수 있는' - 골리앗 투쟁과 같은 생존의, 필사의 현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 「새만금호」 옆에는 동지들이 많다. 70여개의 장승들이 그것. ● 비록 짜디 짠 바닷물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그들은 새만금 갯벌을 지켜내는 수호신이다. 지난 3월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모여 진행한 새만금 장승제의 흔적들로 그중 가장 크게 우뚝 서있는 두 개의 장승과 일반적으로 새가 올라가는 솟대 대신 그곳 갯벌에서 생활하는 농게, 갯지렁이 등으로 제작한 솟대들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

Vol.20010627a | 최병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