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첫번째 사과나무를 심다

디자인모임 사과나무展   2001_0704 ▶︎ 2001_0710

김은성_47-01 貴童女_비디오 영상_00:15:00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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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1_0704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은성_김종욱_노호룡_백재훈_서정미_손인수 염동철_정해영_최진희_하정현_한주연_허창웅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20000101 아침에 눈을 부시시 뜨니 엄마가 일어나고 계셨다. 뭐 하실려고 그러냐니까 詩를 쓰시단다. 쓰윽 웃고 더 자고 일어나 부엌에 가보니 엄마가 식구들도 하나님을 믿어야한다는 글을 볼이 빨개져가지고 쓰고 계셨다. 깜찍하신 분. 0109 그러니까 일년의 46분의 1을 이렇게 보냈다. 그 중간에 쿤데라의 느림을 매우 느리게 읽고 있기도 하다. '춤꾼'이야기가 그럴 듯하다. 대중의 시선아래 살아야 하는 '춤꾼'의 비애. 내 조카 기전이는 고모는 '빠름' 이런 책을 봐야지 하필 '느림'이 뭐냐고 그랬다. 0224 봄이다. 우수가 지난지 닷새다. 봄기운이 느껴진다. 마당에 꽃씨를 뿌려야겠다. 13일날 범수에게 갔다왔다. 그는 늘 그렇게 거기 있나보다. 어제는 신주단지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찍었고(신주단지를 깨부수는 장면부터), 대보름날 하던 성대한 놀이 이야기를 찍었다. 밤이 되면 홰를 어깨에 메고 열을 지어 다니는데 먼데서 보면 온 동네가 둥그렇게 다 불빛이라 너무 멋있었다고. 그때 처음 그렇게 큰 불빛을 봤고 나중에 남한에 나와 다시보게 되었다고. 옛날 생활이 TV는 유도 아니게 재밌었다는 말씀도 인상적이다. 0226 TV만 보고 지낸 것 같다. 기분이 몹시 우울하다. 3월에는 『들뢰즈』를 꼭 읽어야겠다. 영감이 없는 나날이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싫다. 편집적으로 찍어야겠다는 내 말도 거의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봄이 되니까 마음도 풀려서 자폐성도 좀 없어져 가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0418 마당에 뿌린 꽃씨가 나고 있는데 베리만은 자살하고 싶다고 한다. 인생은 오렌지다. 0419 난 어떠한 답장도 보내지 않을 것 같다. 그저 살 뿐이다. 난 어떠한 결정에 있어서도 늦어왔다. 나의 페이스대로 살 것이다. 엄마를 찍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정금아줌마 집에 다녀온 엄마의 기분은 별로. 말이 안통하나보다. 믿을 건 아무것도 없다. 0613 오랫만이다. 오늘. 오늘. 남북정상회담. 우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가 그러셨다. 이남에 내려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새들이 부러웠다고.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는. 가슴 한켠에 맺힌 한들. 취직을 했다. 0615 "나라에 경사스런 일이 있는 날 우리집 마당에 꽃도 활짝 피었구나!"하시며 기뻐하시는 엄마. 마음이 왠지 안됐다. ■김은성

허창웅_아직 열리지 않은 상자 삼백 육십 사개_10×10cm 365개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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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훈_일러스트 글자_비디오 영상_00:01:22_2001

흰색이 가진 밝음, 가능성이 주는 기쁨, 검정이 주는 무거움과 불안한 쾌감, 그리고 가능성의 사라짐, 그 둘 사이의 가벼운 곳, 안개가 있는 상태, 정제된 공기와 적절한 기압, 끈적이지 않는 땀방울, 찢어지지 않는 저음 그리고 맘 속 어느 구석에서 오는 짖밟힌 불순한 욕망. 하루에 몇번 나를 죽이고 다시 나를 살리는 위대한 손길에서 벗어나, 스타킹 구멍사이로 삐져나온 빛과 같이 부드럽고 가볍게 여기서 벗어나 보자. 내방 구석에 빗겨 지나가는 가능성의 빛도 서랍장에 넣어버리고 문도 열어둔 채, 힘은 없지만 느리지 않은 속도로 복도를 지나자. 아직 잠들어 있을 사람들을 위해 뒷꿈치는 들고 조용히 지나는 배려, 오늘은 잊자. 십년 전쯤 어느 극장 뒷골목길에서 가진 맑아진 마음과, 두려움과 흥분으로 가득한 주머니를 가지고, 집단 방뇨로 얼룩진 어둡고 좁다란 그 골목을 지나자. 오호! 잠시 호흡을 멈추는 경험을 잊지 말자. 지금보다 오만하고 지금보다 증오감이 가득한 눈빛을, 맨처음 사랑한 그녀의 장난감 같은 손거울에 비춰보고, 마모된 마음 구석일랑 사포로 밀어 조금은 거칠게 가자. 변화한 거리는 빗겨가자. 한눈 팔기엔 시간이 너무 없는 걸 잊지 않도록 말이야.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1km, 전에도 왔던 곳. 보라! 전신을 비추는 저 아름답고 황홀한 빛을 어두워질 때까지 저 빛을 즐기자 마지막까지 뒷꿈치를 들어 저 빛을 즐기자. 이 세계에서 상처 받았는가? 그래 이쯤이면 상처 받은거지, 날지도 못하면서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꿈, 끝없는 목마름과 이유없는 허기짐, 이제 괜찮을 거 같아. 다신 떠오르지 않는다면... ■ 백재훈

염동철_새만금 갯벌의 하루 체험_비디오 영상_00:33:30_2001

촬영일시 : 2001년 6월 17일 /촬영장소 : 새만금 갯벌 일대_ 갯벌은 연안 해양생물의 66%인 1만 2천여종이 살고 있는 생물의 낙원이며 특히 새만금 연안은 세계적인 패류어장으로 육지로부터 아주 먼곳까지 수많은 종류의 조개류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새만금갯벌이 우리 미래에 있어 가장 경쟁력있는 자연유산이라는 주장은 바로 그런 엄청난 생물종다양성에 기인하며 새만금갯벌의 에너지 공급은 금강, 만경강 그리고 동진강이 담당한다. 새만금갯벌의 영향권은 서해 전역인 것이다. 딸 태은이가 어른이 되어 어쩌면 볼 수 없을지 모를 아름다운 갯벌의 생명력을 이번 기회에 함께 느껴 보고 싶다. ■ 염동철

Vol.20010705a | 사과나무, 첫번째 사과나무를 심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