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구성연 사진展   2001_0720 ▶︎ 2001_0729

구성연_가시, 호박_칼라인화_105×135cm_2001_부분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5번지 Tel. 02_758_3494

누군가 칼에 찔리면 상처가 생긴다. 이건 그냥 상처다. 하지만 그 사람이 팔에 찔린 칼을 꽂고 다닌다면 이건 협박이다. 혹은 그런 칼따위를 주렁주렁거리며 자기를 치장하거나 자랑한다면 이건 좀 너무하다.

구성연_괴물, 순대_컬러인화_105×135cm_2001_부분

유리조각을 꽂고 있는 이 사진의 주인공들은 얼핏보면 어떤 것은 무섭고 어떤 것은 제법 예뻐도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유리를 꽂았다고 해도 호박·감자가 그렇게 무서울 수도 없을 것이고 그것때문에 대단히 더 아름다워지지도 않을 것이다-사실 그냥 있을때가 훨씬 더 이쁘다. 그러니 유리조각이 없다고 그것들이 시시해지거나 초라하고 별 볼일 없게 생각되지도 않을 것이다. ● 유리의 특성과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는 몇몇 방식들은 우습게도 「상처」의 속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을 생각나게 했다. 이 사진들은 유리라는 사물이 갖고 있는 특성들-단단하지만 깨지기 쉽고 깨어진 조각은 날카롭다. 날카로운 것은 무기가 된다. -에 대한 연상의 결과다. ■ 구성연

Vol.20010717a | 구성연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