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빛으로, 생명으로

경안창작스튜디오 제1기 작가 전시 및 오픈스튜디오   2001_0906 ▶ 2001_0927

육근병_생존의 꿈_철, 비디오 프로젝터와 영상 음향기기_00:15:00_1996

참여작가 김기린_김범_김형대_박무림_박소영_방혜자_육근병_이항아_황성준

오픈스튜디오 2001_0906_목요일_05:00pm~07:00pm 2001_0927_목요일_10:00am~05:00pm

영은미술관 경안창작스튜디오 경기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Tel. 031_761_0137

미술은 20세기동안 반미학적실험, 전통의 전복, 다양한 매체의 실험으로 표현되었으며, 정치, 철학, 과학의 영향으로 시각미술 본래의 의미보다는 사회적 제도 안의 언어적 해석에 우위를 두었습니다. 실험과 자유정신의 표현으로 온갖 장르와 방법의 미술이 행해졌으며 그 결과 정신적 풍요로움뿐 만 아니라 정신적 황폐를 동시에 수반하였습니다. 시각미술 본연의 것을 잃어버린 방법론만 발전시킨 결과입니다. 미술의 본래 목적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적 환경(감성적)뿐 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이성적) 환경의 총체적인 것을 즐겁고 자유롭게 시각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새로운 빛으로, 생명으로』는 밝고 건강한 자유의지와 순수감성을 통한 시각미술의 회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박소영_화분_화분, 폴리코트, 모조잎_65×21×12cm_2001

오랜 이국생활동안 자아를 수련하며 우주 만물과 하나된 마음을 회화를 통해 표현하는 방혜자, 한국 전통적 색채와 정신을 양면비단의 오묘한 색채로, 창호지를 통해 은은히 배어 나오는 빛으로 표현한 김형대, 검정, 흰색, 빨강의 모노톤 속에 규칙적으로 찍혀있는 작은 점으로 물질적 생성과 소멸 속에 극도로 절제된 속에 무한한 생성의 윤회인 동양적 사유를 김기린의 작업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투명한 배경에 부드럽고 유동적인 형태의 씨앗과 식물의 형상을 그려 천장에 매달아 설치한 이항아는 빛과 그림자, 공기의 흐름을 통해 신비스러운 생성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공간으로 끌어들입니다. 박소영은 인조꽃잎이나 나뭇잎을 하나하나 뜯어 선인장 혹은 유동적 인체모양의 화분 속에 심어져 있는 식물에 붙입니다. 그 반복적 행위에서 표현되는 절제의 에너지는 식물에게 생명을 주며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육근병은 문명의 철골구조 통 안에서 보여주는 미성숙한 여자아이의 이미지를 통해 피비린내 나는 인간의 역사가운데 아직 때가 묻지 않는 순수성을 자신이 작곡한 명상적 음향과 더불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무림은 냉장고작업을 통해 인간의 경험(공간성)을 기억(시간성)이라는 저장고에 보관시켜 필요에 따라 꺼내 쓰는 것으로 철저히 인간은 물질로 분리됨과 동시에 물질을 사유하는 주체자로서의 이중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 범의 작업은 첫 번째 이미지 지각으로 절제된 하나의 풍경으로 볼 수 있으나 제목을 보면 '자동차열쇠#1'로 보여지는 것과 경험되어져 인식되어진 이미지와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현실, 경험에서 인식되어진 이미지의 부분을 통해 잠재된, 상상의, 확장된 감각적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끌어내는 것입니다. 황성준은 버려진 옷을 나무판에 입힌 작업들을 상자 속에 차곡차곡 쌓아놓거나 나열함으로 문명과 직접 충돌하는 옷을 통한 인간의 경험들을 제시합니다. 아쉬운 점은 입주작가 중 김소라가 신병상의 이유로 이 전시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9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근원으로부터 시대를 바라보며 단단한 작업들을 선보이는 이번 『2001 경안 오픈스튜디오- 새로운 빛으로, 생명으로』 전은 현장의 예술이 전달하는 생생한 감동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 영은미술관

Vol.20010904a | 새로운 빛으로, 생명으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