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이의 개인(個人) 이야기

김윤정 회화展   2001_0905 ▶ 2001_0911

김윤정_cayenne_젤라틴 실버 프린트, 혼합재료_27.9×17.8cm×36점_2001

갤러리 아트 플라넷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3층 Tel. 02_733_6444

인간의 내부엔 누구 나가 그러하듯 두 가지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요소로 인한 갈등이 존재한다. 선과 악,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 남성과 여성, 등과 같이 서로 극단적으로 상반되면서도 서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것들.... ● 이러한 많은 갈등의 요소 중에서도 나는 「여성과 남성」으로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이는 현실의 내가 가장 직접적이고 절실하게 직면해 있는 갈등이기 때문이다. 나에겐 현실에서의 나와 이상으로의 내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두 자아의 대립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여자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사회로부터의 쇠뇌를 받으며 성장하였고 성인이 된 지금에서는 더욱 철저하게 '여자로서의 모든 것을 강요받는다. 현실에서의 나는 이러한 사회에 잘 길들여져 순응하는 존재가 되어있지만, 그 내면...즉 이상으로의 나에게는 이것들에 대한 반발심이 강하게 꿈틀거린다. 이러한 내부의 반발과 현실과의 부조화가 나의 작업을 통해 분출되는 것이다. 여러 개의 얼굴이 겹쳐져서 생성된 새로운 형상은 남성지배문화에 길들여진 현실의 자신과 그것을 거부하는 이상으로의 자신의 갈등상태를 이야기 하고있으며, 남성 중심적 문화의 상징인 고추라는 상징물을 끌어왔다. ● 이미지를 형상화함에 있어 사진이라는 매체의 활용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인 대중과의 소통의 의미에서 접근하였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대표적 특징은 객관성, 정확성, 대중성이라 하겠다.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 보다 쉬운 이해와 전달을 가져다 주는 매체이다. 이러한 매체적 특성은 나의 이야기가 이 땅 즉, 대한미국이라는 사회에 살고있는 여성이라면 누구 나가 공통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갈등의 요소라는 점에서 볼 때, 다 같이 공감 할 수 있고 또 그러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의식과 방법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두 개의 다른 얼굴이 더블 프린팅(Double Printing) 기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눈도 4개 코도 2개인 기괴한 형상으로 대립적 갈등 상황에서 비롯되는 심상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으로 사회의 문화적 구조로 인한 문제가 여자에게 어떻게 의미되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대립적 갈등의 원인인 남성 지배문화의 상징물인 고추는 여러 가지 형태와 재료 또는 오브제로 화면에 올라가게 된다. ● 나는 나의 작품을 통해 지금의 갈등상황을 이야기하고,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인정하고자 한다. 작품이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듯, 나 또한 남성과 여성의 사회 구조로 인한 나의 대립적 갈등을 작업을 통해 현실과 내면의 이상으로 분리된 두 자아와의 의사소통과 나아가 이 사회에서 나와 같은 갈등의 문제들을 겪고 있는 다른 많은 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결과적으로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며 그것을 찾기를 희망한다. ■ 김윤정

Vol.20010906a | 김윤정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