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이샛별展 / LISETBYUL / painting   2001_0912 ▶ 2001_0918

이샛별_위장(보호색)2_잡지에 아크릴채색_42×26cm_2001

초대일시_2001_0912_수요일_05:00pm

열린미술마당 올 서울 종로구 안국동 1번지 1층 Tel. 02_720_0054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살고, 더 생각하고, 더 개입해야만 하는 불확실성의 시대, 자본의 욕망이 일상적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포획하는 욕망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이 시대는 인간의 연약함과 그의 꿈과 환상의 규격화, 소비의 유혹, 자격부여, 위계질서, 권력의 의식과 힘의 과시, 지식의 체계에 따른 진실의 확립이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을 '평범화'시키며 최소한 사회에 유용한 존재이기 위해 준비된 개인을 만든다. 그들은 순종한다. 그리고 번번이 그 개인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위협하는 방법은 그들의 순종에 기여한다. 우리는 이러한 순종, 즉 주어진 문화의 일반적인 준거에 따르는 사람의 건강함이라 부른다. 이에 반해 특정한 임무나 기능을 수행할 자격이나 능력이 없어 기술부족을 보이거나 정해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는 건강치 못함으로 치부한다. 준비된 개인에서 밀려난 건강치 못한 이들은 힘과 규율, 정의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식의 사소한 수치심에 이해 집단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도록 통제되거나 조작되기도 하며 이렇게 드러나 단점은 그들이 속한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자기가 먼저 나서서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 따라서 우리의 삶에서 권력, 힘, 지식, 정의등 참을성 없는 집단이 제시하는 부정적 메시지로부터 그리고 그것들의 금지명령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연적이고 정당한 욕구를 우리는 숨시고 위장한다. 자신의 지위를 배반하는 결점과 그것을 감추려는 욕구, 성적욕구.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광기과 낮설음과 규율, 제도, 집단에서의 일탈의 욕구를 위장한다. 몰아세우기식의 행동과 억지행동, 극단적 불안감과 육체적, 심리적 무능력을 위장하고 모자란 부분들을 최소화시키서나 은폐하기 위해 속임수, 허세등 집단이 원하는 건강함으로 과잉연기를 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 자신의 이야기의 작가가 되는 힘을 발견할 때까지 심리적 감옥으로 삶 전체를 무장한 채, 비현실적 이상과 정의와 지식, 신분을 동경하도록 만들면서 거기에 우리는 끼워 맞춰 살지 못할 경우 비참한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집단적 문화의 힘으로부터 우리는 격리시킨다. ● 이러한 기반 위에서 표현된 나의 작업은 잡지 위에 그려졌다. 잡지 위에 그림 그리기는 그림 위의 그림으로 콜라주에 의한 표현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며 잡지 위에 인쇄된 시각이미지의 익명성과 작가의 고유성이 결합된 것으로 모순된 상황을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위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잡지의 일부분이 신체의 일부분과 결함하면서 일그러진 형태의 인체로 우연히 만나게 되며 여기에서 규칙과 계획은 배제되고 자동기술적으로 표현된다. 중심인물은 자화상이며 주로 정면을 향하고 단순하다. 얼굴표정은 잘 나타나지 않는데 그것은 그들이 개성을 갖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창조하는 어떤 유형을 만들고 싶을 뿐이며 그것은 유희적이며 냉소적, 무표정, 무능력한 인간의 단면이며 마치 주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모든 것을 초월한 것 같은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얼굴표정들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날개, 망토, 개, 꽃, 식물이미지들은 이러한 위장을 돕기 위한 도구들임과 동시에 하나의 인격체로 독립하기 위한(개별성)의지이기도 하다. ■ 이샛별

Vol.20010908a | 이샛별展 / LISETBYUL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