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무게를 자각하는 지식

김석展 / KIMSUK / 金錫 / sculpture   2001_0911 ▶ 2001_1002

김석_지식의 무게를 자각하는 지식 _플라스틱, 강철봉, 365개의 작은 두상 위에 글과 낙서_270×400×190cm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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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홈페이지_www.kimsuk.com

갤러리현대 윈도우갤러리 서울 종로구 사간동 80번지 Tel. +82.(0)2.734.6113

"인생은 아는 것이 우환의 시초로다 - 지식이 늘수록 슬픔이 는다"라고 중국 송나라 때의 지식인 소동파는 말했다. ● 이번 전시인「지식의 무게를 자각하는 지식」의 작품주제는 이 한마디에 집약되어 있다. 지식이 깊을수록 인류의 문명은 발달하고 표면적인 행복의 조건을 형성해 주는 듯 하지만 그만큼 인간의 고민과 허무의 깊이는 깊어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 인류의 진화과정은 곧 지식의 축적과 비례한다. 그러나 현대인의 모습과 삶의 의미를 규정해 주고있는 지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고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게 한다. 더불어 그에 따라서 버려지는 것과 퇴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 끊임없이 요구되는 새로운 지식의 확장과 진보는 어느 순간 그 한계를 들어내며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할지도 모른다. 즉, '지식의 홍수'라는 말이 너무나도 적절하게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요즘 그 버거움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지식의 지표를 자연이라는 근본적인 공간 속으로 흡수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이번 작품「지식의 무게를 자각하는 지식」은 총 365개의 머리로 구성되어있다. 개별적인 머리는 하루를 의미하는 것이며 365라는 개수는 1년을 가리키는 것이다. 즉, 하루동안에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의 양과 1년 동안에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의 양을 시각화 한 것이다. ● 각각의 머리는 익명인들에 의해 자유롭게 글과 낙서를 한 것인데 이점은 인간의 순간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사고를 지배하는 틀은 무엇인가를 규명해 보려 한 것이다. ● 무거운 머리를 바치고 있는 각기 다른 길이의 강철봉은 비대해진 머리와 인간의 실존을 감내해 내려는 취약한 인체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려 한 것이며 또한 팽배해진 지식과 그에 따라 점차 그 중요성을 상실해 가고있는 자연을 대비시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머리와 몸체의 불균형, 문명과 자연의 불균형을 암시하고 있다. ● 이와같이 「지식의 무게를 자각하는 지식」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시각적으로는 화려하고 흥미 있는 표현력으로 접근하였다. 아울러 감상자가 만지게 되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색다른 공간적 즐거움도 느낄 수가 있다. (이번 전시는 윈도우 전시라 만져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 인간은 지식이 늘수록 하루하루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하루를 위한 하루살이의 삶을 선택해야만 한다. 즉 철저하게 지식에 적응해야하는 문명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주 환기되어야 할 것은 본질적인 자연을 그르치지 않는 조화로운 지식의 발달이라는 점이다. ● 인간은 지식에 종속될 수 없는 자유인이므로 - 2001년 9월 ■ 김석

Vol.20010913a | 김석展 / KIMSUK / 金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