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제스츄어, 공간에 관한 실험

조윤경_조혜정展   2001_1102 ▶︎ 2001_1113

조윤경_조혜정_젠더와 제스츄어, 공간에 관한 실험_2001

갤러리 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Tel. 02_725_6751

1. 인터뷰 ● 지금 우리 어떤 작업 하는지 아세요? ● 용백 _ 여자들 동작 따라 하는 거라고 들었어요. ● 그 제안 받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여자 제스츄어 따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으세요? ● 용백 _ 아니요. 별로. 그냥 재미있을 것 같고. ● 어떤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어요? ● 용백 _ 글쎄요. 어떤 동작들을 갖고 작업을 할지 궁금했어요. ● 지금 이 작업은 남성적인 동작이나 여성적인 동작이 분명히 다르다고 보고,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사회적인 성이라는 범주가 동작으로 구현되어서 심리적으로 자아정체성 같은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그래서 우리가 평소에 자연스럽게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게 그런 동작들에서 남성, 여성이라는 사회적 의미들이 어떻게 숨어있는지, 동작을 낯설게 해서 읽어내려고 하는 거죠. 본인의 동작이 평소에 남성적이라고 생각해봤어요? ● 용백 _ 남성적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 본인이 남성적인 사람이다. 혹은 여성적인 사람이다라고 정체성을 분명히 말할 때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용백 _ 글쎄요. 외형적으로는 남성적이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 섬세한 면도 많고 제가 그렇게 남성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은 그런 거 생각해본적도 없어요 ● 그러면 평소에 남자들이 여성적인 동작을 한다던가, 여자들이 남성적인 동작을 한다거나 하는 걸 본 적은 있으세요? 그런걸 보시면 어떠세요? ● 용백 _ 아무래도 어색해보이죠. 이상해 보이고 ● 왜 우리가 용백씨한테 이런걸 부탁했다고 생각하세요? ● 용백 _ 아무래도 제가 여성적인 동작을 흉내내면 신체적으로 안돼는 동작들이 많을 것 같아요. 차이점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

조윤경_조혜정_젠더와 제스츄어, 공간에 관한 실험_2001

2. 공적 공간에서의 여성-따라하기 ● 여자가 전화를 받고 있죠? 남자가 전화하는 것과 다른점이 있나요? ● 용백 _ 고개를 많이 숙이고 있네요. 손가락 모양이 약간 섬세한가? 섬세한거 같아요. 글쎄 잘 모르겠어요. ● 따라해보시겠어요? 일단 평소에 전화를 어떻게 받으시죠? ● 용백 _ 이렇게요. ●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으시는 건가요? 화면에 나오는 여자를 한번 따라해보시겠어요? 비슷한가요?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어떠세요? 여자는 새끼 손가락 끝이 좀 더 올라갔어요. 그리고 둘째 손가락도 힘을 주고 수화기를 받치고 있어요. 어려우세요? 팔꿈치를 몸 안으로 좀더 붙이셔야 돼요 . 몸이 여자는 앞으로 많이 기울여져 있어요. 턱이 몸 안쪽으로 들어가야 되요. 새끼 손가락에 힘을 주세요. 저 은행여점원이 움직이는 걸 유심히 보세요. ● 선용 _ 다리를 항상 붙이고 있는데요. ● 왜 다리를 항상 붙이고 있는 거죠? ● 선용 _ 치마 입고 있으니까 항상 조심하는 거겠죠. ● 문제는 실용적인 목적과는 상관없이 남성은, 그리고 여성은 어떻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들 때문이라는 거죠. ● 휘라 _ 그러면 남자들은 무조건 양복을 입히는데 대해서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넥타이 매고, 여름에도 긴 양복입고 하는데. ● 준 _ 불편하죠. 특히 넥타이 같은 거는 실용적인 용도가 없는 장식품 이상이 아니니까. 그런 면에서는 남자들 옷도 여자들의 옷과 마찬가지로 장식적이고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거죠. ● 창제 _ 하지만, 남성들이 양복을 입는 것하고, 여성들이 치마를 공공기관에서 입히는 건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여자들에게 치마를 입히는 건 성적인 만족 감을 준다는 점에서 다르죠. 이런 문제를 갖고 논쟁을 많이 했었는데, 치마를 계속 입힐 것인가 여자도 바지를 입힐 것인가를 가지고요. 남자들이 양복정장을 했다고 해서 섹시해지는 건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테니스 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을 왜 치마를 입고 운동을 해야 하나, 농구대회에서는 핫 팬츠를 입혀야 하는 , 헐렁한 걸 입어도 될 텐데 말이죠. 이런 것들은 남성에게 만족 감을 주는 것과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 저런 미니스커트를 유니폼으로 채택하는 건 여성이 성적으로 대상화되어있고, 상품화되어 있다는 측면과 연결된다는 생각해요. 조직에서 유니폼을 채택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남성이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거죠. 여성에게 기존의 성적 상품화된 인식들이 많이 작용되어있다고 생각해요. ● 휘라 _ 저 같은 경우는 치마를 입으면 불편하기보다는 어떨 때에는 기분이 되게 좋아요. 더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거든요. 기분이 나쁘다면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얼굴로부터 다리, 아니면 다리를 먼저 본다는 거죠. 그러데 아주 아이러니컬하게도 다리를 볼 때 기분이 좋을 때도 있어요. 남자가 내 다리를 본다는 점에서 남자들이 가질 수 없는 나의 어떤 면을 과시하는 거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빠요. ■

조윤경_조혜정_젠더와 제스츄어, 공간에 관한 실험_2001

3. 사적공간에서의 여성- 따라하기 ● 머리에 평소에 손이 많이 가나요? ● 용백 _ 아니요. 머리에 거의 손 안대요. ● 그러면 화면 속에 여자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장면 보이시죠? 머리가 길게 있다고 생각하세요. 화면 속에 여자 분을 따라 해보시겠어요? 얼굴을 반대로 돌리세요. 팔을 그렇게 많이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데 그리고 손이 밑으로 내려와야 해요.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거거든요. 대부분 남자들이 이 미소 짓는데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성제씨,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고 포즈를 지어보시겠어요? 증명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고 포즈를 지어보실래요? ● 여자들 중엔 사진마다 얼굴이 똑같이 나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자기가 어떻게 웃고, 어떤 각도로 카메라를 보고 있어야 제일 이쁘게 나오는지 잘 알고 있는거죠. ● 성제 _ 제가 드린 얘기 같은데, 여자들은 거울로 모니터링을 많이 해서 자기가 어떻게 찍혔을 때 예쁘게 나온다는 데이터를 잘 알고 있는거죠. ● 여자들이 저런 미소를 지으면 제가보기에도 예뻐요. 그런데 우리 눈은 항상 훈련이 되어 있어서 저렇게 찍으면 예쁜 케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저런 미소를 지으면 저 여자를 돋보이게 하는구나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눈이 큰 여자가 이뻐요? 한국 여성들이 화장을 하는 패턴은 정형화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 창제 _ 동양 여자들이 눈이 작으니까…눈꺼풀을 올리는게 , 눈을 크게 보이게 하쟎아요 ● 쌍커풀 수술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하구요. ● 창제 _ 그렇죠. 서구 지향적인 몸매, 얼굴을 하다보니까 예전엔 반달형 정도로 깔끔하고 짧고 옅게 나오는 것이었다가, 서구형처럼 눈썹형을 살린 걸 요구하는 데다가, 서구 지향적으로 바뀌는데서 속눈썹이라든가 쌍커풀에 대한 관심이 온 것 같아요. ● 지금 아기를 안고 게시죠? 애기 엄마는 아기를 안고 여기보세요 하는 식으로 아이를 보여주고 있죠? 고개를 더 아기 쪽으로 붙여보세요. 어때요? ● 철웅 _ 지금까지 따라한 동작들은 다 불편했는데, 지금 이 동작은 편하고 좋아.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

Vol.20011105a | 젠더와 제스츄어, 공간에 관한 실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