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들: 호주사진미디어작가展

인디시엄 - 표시 또는 징후   2001_1107 ▶︎ 2001_1202

찰스 그림과 린델 브라운_엔트로픽 풍경_필름에 디지털 프린트_104.7×104.7cm_1999-2001

초대일시_2001_1107_수요일_05:00pm

심포지엄 호주의 사진 미디어와 문화적 정체성 2001_1108_목요일_02:00pm~06:00pm / 인사미술공간 주전시실 초대큐레이터_Lyndel Wischer (호주 Penrith Regional Gallery) 초대작가_Lyndell Brown/Charles Green, Michael Riley, Catherine Rogers

인사미술공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60_4720

도시의 표상 ● '인디시엄(indicium)'은 표시나 징후-어떤 흔적을 가리킴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이 말의 뜻은 아직 모호하고 이 말에 의해 반향되는 개념에 다시 도전하는듯 여겨진다. 그러나 두렵다기 보다는, 이 전시를 위하여 선택된 작품들의 이미지 내면에 담겨있는 내용을 적절히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린델 브라운과 찰스 그린의 듀라클리어나 사이버크롬은 때로는 비법을 미술사적 자료에서 얻었거나 혹은 정교하지 못한 조명으로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된 '음영(陰影)'의 작품들이다. 그러나 '(훼미닌매스큘린,Femininmasculin)'과 같은 이미지는 세계 미술사와 세부 묘사 이론 면에서 기록적인 한 페이지이기도 하다. 마이클 라일리의 '구름시리즈'도 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야수와 파란 하늘로 구성된 초현실적인 그의 조합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럼에도 각 장면들은 1970년대 더보에서 작가의 유년시절을 묘사한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캐서린 로져의 작품과 메시지에서 나타나는 도시인구에 대한 묘한 행동은 점유되어 버린 시드니의 도시생활패턴과 도시개발 측면의 나쁜 점을 순간적으로 묵인하는듯 처리하였다. ● 찰스 그린과 린델 브라운 두 작가가 함께 작업을 시작한 1989년에는 작품활동에서 그들의 예술적 역할이 드러나지 않았었다. 10여년간의 공동작업을 통하여 그들은 그림, 조각, 사진들을 조합시키면서 세미 바로크 스타일서부터 문학적이면서도 섬세한 표현까지 해 왔다. 두 사람의 몇몇 작품들 중 가장 최근 작품은 그림을 이용하여 듀로클리어(질기면서 매우 큰 사이즈의 투명 판)에 작품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 작업과정은 작가가 찍은 사진장면이 모체가 되며 이것으로 듀라클리어 필름에 현상을 함으로써 완성이 된다. 마치 아주 두꺼운 슬라이드 원판 필름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 브라운과 그린은 이제 특별히 이 작업과정을 위하여 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감상하는 사람이 하나의 장면을 다른 장면을 통하여 비춰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진과 그림은 모두 새로운 매개의 위치에 서 있다. 마치 포스트모던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다른 작가들이 전통적인 매개를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조하기 위하여 조작하는 것과 매우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두 사람의 작품 중 다른 사진작품들은 서적, 카드, 에세이 등 외부에서 구해진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단편조각들은 기억과 전체적인 설명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주제들의 이야기를 위한 복합체적 형식이기도 하다.

마이클 라일리_구름_종이에 잉크젯 프린트_84×118.8cm_2000

마이클 라일리 또한 새로운 이미지를 위하여 대여섯의 그림을 합성한다. 그의 작품 '구름시리즈'는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이차원의 공간 안에, 해체된 동물의 부분, 젖소, 하늘에 떠 있는 메뚜기 등을 표현하고 있다. 넓고 파란 하늘은 호주대지의 광활함과 그와 관련된 원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떠 올리게 한다. 한편, 발에 굽이 달린 동물은 서구의 농장기술이 얼마나 자연을 파괴했는지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름시리즈'는 작가 본인이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시골에서 생활하던 유년시절과의 대조적인 측면을 표현하고 있는듯 여겨진다. 라일리의 가족은 백인계 사회에서 생활했고, 어린이들은 주일학교에 보내졌으나 또한 이들은 호주대지를 몇 천년 전부터 점령했던 워레주리와 갬밀리오리 사람들의 자손이기도 했다. 이러한 존재의 긴장감은(아마도 더보를 떠난 이후 확대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성경책의 이미지에서 표현되고 있다. 성경책이 바닥으로 던져지는 것이든 혹은 작가의 손으로부터 놓쳐져 하늘을 떠 다니는 것이든 간에, 어떤 불분명함이 기독교의 상징물을 둘러싸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라일리는 단순히, 그의 어린시절의 물건들을 눈에 띄는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기록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 마이클 라일리의 '제국(Empire)'으로 불리는 사운드스케이프는 그의 예술가적 활동에서의 또 다른 측면을 나타내고 있다. 1997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타즈메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한 음악을 배경으로 호주 대륙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이 '구름시리즈'와 함께 순회 전시됨으로써, 몇몇 원주민들의 정체와 근원을 비롯하여 황야와 그 식물들에 대한 장면 등 상호 작품간의 이해에 실마리를 제공하리라 믿는다.

캐서린 로져_위성도시의 풍경_잉크젯 프린트_56×76cm_2000

캐서린 로져의 '재개발된 도시(Deconstructed City)'는 15여년 전에 촬영한 것으로 시드니 도시가 빌딩건설로 주요변화를 가져왔던 시기의 기록이다. 이 작품은 2001년 단독 작품으로 현상되었고, 그 이미지는 이제 도시의 과거를 대표하는 것, 중장비에 의한 상처와 토지 개발인들의 끊임없는 계획으로 인한 훼손을 증명하는 것으로 신화적인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사진 자체와 전시가 일반에게 공개되는 때의 시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로져의 이 작품은 현대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존용지에 단일채색으로 현상함으로써 유선형의 고속도로 공사현장의 장엄함을 포함하여 서구 주요도시의 차가운 기운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로져의 더욱 최근의 작품 시리즈 '도시근교의 비젼(Vision of Suburbia)'은 도시전경의 파노라마를 나란히 전개해 놓은 작품이다. 1995년 그가 시작한 프로잭트는 시드니의 서부 고속도로를 따라 위치한 주택들이다. 입주가 되지 않은 상태의 집들은 로저의 텅 비고 파헤쳐진 도시 중심의 공사현장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호화로운 소파와 8인용 식탁이 놓여진 장면에서는 호주 중산층들의 열망을 느낄 수가 있다. 이것도 역시, 촬영된 시기와 현상된 시기인 2001년의 시간차가 이 작품시리즈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 증인들:호주사진미디어작가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각각 매우 다른 사진미디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각각 조합의 공예, 디지털, 파노라믹 사진기법을 완벽하게 이루어 내고 있다. 이들은 개인들의 역사를 모아 구성한 물질문화의 결과물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대부분 호주인들의 주체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복합성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 린델 위스쳐

Vol.20011106a | 증인들: 호주사진미디어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