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사군자

이순종展   2001_1112 ▶︎ 2001_1120

이순종_매梅_머리카락_70×70×50cm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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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화랑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6번지 Tel. 02_733_5010

군자의 높은 덕을 기리는 사군자四君子를 가지고 머리카락으로 다소 엉뚱한 놀이를 합니다. 몇가닥 떨어진 머리카락을 집어드는데 휘어 늘어지는 것이 마치 난蘭 같았습니다. 교활해 보이기도 하고 앙정맞아 보이기도 해서 나머지 매梅, 국菊, 죽竹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순종_난蘭_머리카락_12×10×10cm_2001
이순종_국菊_머리카락_50×40×20cm_2001
이순종_죽竹_머리카락_250×7×5cm_2001

사군자의 품성과는 반대되지만 나와 모든 사람의 본성을 생각해 보니 허약함, 교활함, 오만함, 완고함 등이 사람의 말과 생각과 행위를 지어내는 것들이 아닌가 합니다. 나를 관찰, 혹은 성찰하기를 즐겨하지만 자학하고자 하거나 인격의 고양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본성들을 바라보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씁쓸함을 시각적으로 우스개스럽게 입체와 평면작업을 설치해 봅니다. ■ 이순종

Vol.20011111a | 이순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