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김주호展 / KIMJOOHO / 金周鎬 / sculpture   2001_1117 ▶︎ 2001_1124 / 일요일 휴관

김주호_휴게실 풍경_166×51×48cm_합성수지에 채색_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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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청 민원 봉사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163번지 Tel. 032_930_3200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작품이 민원이 되기도 하고 민원 공무원이 되기도 하는 그런 분위기로 연출하련다. 민원실은 전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내 작품만 살릴 수 없다. 민원실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한다는 게 전시방법의 원칙이다. 좀 색다른 전시가 되겠다는 기대감이 있어 좋다. 푹신한 소파, 여기에 사람 하나 만들어 앉혀 놓아야지. 시선은 TV쪽이 좋겠다. 데스크에서 서류를 작성하는 민원인도 만든다. 이 인물들은 실물 사이즈로 재미있게 만들어야지. 그리고 민원 접수대 적당한 곳에 소품으로 몇 개 두기도 한다. 민원 업무에 지장이 없게 놓아야 한다. 친절한 작품이어야겠다. 사람이 앞에 오면 센서가 작동하여 손을 흔들며 반긴다. 이거 아이디어다. 현관에 있는 대형거울, 그 앞에서 옷매무새 만지는 설치인물 세우면 재밌겠군, 전시 타이틀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로 하자. 민원 봉사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막상 여기서 한다고 새삼스럽게 보니 분위기 좋다. 경쾌하고 따뜻하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이 타이틀. 맘에 쏙든다.

김주호_나도 민원인_실물 혼합재료_2001
김주호_휴게실 풍경_질구이_1998
김주호_거울앞에서_실물 혼합재료_2001
김주호_기분 좋은날_나무에 채색_1999

이거 뭐하는 겁니까? ● 작품을 하다보면 불쑥불쑥 잡념이 생길 때가 있다. 이번 전시는 엉뚱하다. 작품에게도 익숙지 않고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도 익숙지 않은 광경을 접하게 된다. 이거 뭐하는 걸까? 하는 눈빛과 직접 묻는 사람도 있을 텐데. 걱정이다. 전시장에서 전시 할 때는 전시풍경에 익숙한 사람이 오기 때문에 이런 원초적인 질문을 받을 기회가 없다. 보여준다는 것, 전시라는 것이 실제 작품제작을 할 때는 남을 의식할 여지가 없다. 내 속의 것을 끄집어내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독립된 전시공간에서는 내맘대로 한들 뭐랄까. 이번 민원 봉사실에서의 전시는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같이 어울러져야 한다. 그래도 묻는다. 이거 뭐하는 겁니까. 씩 웃고 넘어간다. 그냥 보고 느끼세요. 불친절한 답변이다. 하여튼 이번 전시중에 명쾌한 답변이 나올 것 같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자세, 글로벌 시대에서 갖춰야할 덕목을 쌓게 되나보다. ■ 김주호

Vol.20011119a | 김주호展 / KIMJOOHO / 金周鎬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