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mporary Photography

황규태 사진展   2001_1124 ▶ 2002_0224

황규태_joy_컬러인화_2001

작가와의 대화_Artist's Talk 1차_2001_1213_목요일_02:00pm_지하 1층 아트홀 2차_2002_0119_토요일_03:00pm_2층 전시장

아트선재센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4-2번지 Tel. 02_733_8945

작가 황규태는 그 동안 생태, 환경, 문명 등을 주제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미발표된 작업에 주목하여 경이롭고 실험적인 사진들을 선보인다. ●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칼라 이미지이고 또 하나는 흑백 이미지이다. 칼라는 요즘 찍은 것들이고 흑백은 황규태 자신이 60년대에 찍었던 사진들에 대한 재해석작업이다. 둘은 아주 많이 달라 보이지만 극한적인 시각의 세계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 칼라 이미지는 컴퓨터 모니터라든가 문구점에서 파는 스티커 레이블 등을 아주 크게 확대해서 찍은 것들인데, 이들 이미지들은 색상이 대단히 돋보인다. 작가는 이 사진들을 4 X 5의 큰 판형으로 찍어 확대함으로써 스티커 레이블이나 컴퓨터 모니터의 손바닥만한 면들이 사람 키 만한 크기의 사진이 되어버린다. 이 사진은 익숙한 물체들의 정밀하고 사실적인 사진들로 오히려 비사실적이고 낯설은 것이 되는 역설을 보여주게 된다. ● 황규태의 이러한 작업은 실제로 무엇을 찍은 것인가를 알지 못하더라도 매우 감각적인 사진그 자체를 통해 즐거운 시각적 혼란과 감각적 극한을 경험케 한다. 분명히 '스트레이트'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작된, 또는 꾸며낸 그림같이 보이는 작품들은 인간이 지닌 시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초과하는 사진의 세계를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보여준다.

황규태_무제_디지털 출력_2001

흑백 사진들은 황규태가 60년대 초반 현대 사진가회에서 찍었던 사진들에 대한 재해석이다. 그것은 흑백 사진들을 아주 크게 확대해서 그 일부분만을 다시 프린트하는 것인데, 그 확대의 배율은 천차만별이어서, 대부분의 이미지들은 원래의 사진과 전혀 다른 사진이 되어 버린다. 말하자면 자신의 사진을 재료로 또다른 작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황규태는 그 재해석의 도구로 기존의 사진의 장치가 아니라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포토샵은 확대, 축소, 톤조절, 자르기, 합성 등의 암실에서 이루어지는 기능을 모두 모방하고 있으면서 데이터로 디지털화 된 처리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새로운 보는 장치로서의 기능에 주목하여 포토샵을 암실의 확대기처럼 이용한다. 보다 가변적일 수 있는 데이터로 되어있는 이미지를 자유롭게 자르고 확대하여 60년대의 사진을 이 시대의 도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황규태_무제_디지털 출력_2001

결과적으로 나타난 이미지는 60년대에 사진을 찍을 때는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배경 속의 인물이나, 연관성을 상상도 못 했던 사물들이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 태어난다는 매우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가져다 준다. ●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감각을 찾아 나서고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작가 황규태의 실험정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아트선재센터

Vol.20020107a | 황규태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