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정적

국제현대미술展   2001_1214 ▶ 2002_0215

린 슈민_글래스 실링_홀로그램, 화강암타일, 강화유리, 전구_600×600cm_1997

참여작가 일본_미야지마 타쯔오_나라 요시토모 대만_린 슈민 홍콩_팡수 스위스_실비 플러리 영국_그래함 거신 필란드_엘리나 브러드러스 스웨덴_애니카 스트룸 한국_최정화_이종명_권오상_박성훈_김영태_정소연_신철호_조근호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층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산 151-10번지 Tel. 062_521_7556

현대사회와 인간의 문제는 이미 이전 세기부터 거론되어온 낡은 담론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유례없이 빠른 사회변화가 연속되고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변화의 빠른 속도만큼 빈번하게 새로운 환경과 접하고 있으며, 크든 적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세대간의 심한 격차와 함께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갖는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상이 나타나고 있다. ● 더욱이 본격적인 기계문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간의 기계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 가운데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보편적인 매체가 됨에 따 라 인간사회도 크게 변화되어왔다. 인간의 사고체계와 생활방식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술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 변화는 과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박성훈_경계심_단채널 비디오 영상설치_2001

국제현대미술전 "도시의 정적"은 이러한 현실에 주목하여 인간과 예술에 대해 조망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도시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지목한 이유는 현대사회가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져 왔고,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오늘날의 대도시는 동시에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시는 도시라는 공간을 설정하여 현대인의 생활과 생존방식을 탐색하고. 오늘날의 도시인이 겪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인 억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영태_숨결_컬러인화_289×386cm_2001

따라서 도시의 정적은 일차적으로 메인 도로의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것과는 대조적인 뒷골목의 이상스러운 조용한 풍경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도시를 읽는 보다 차분한 태도, 침묵과 명상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내포하 고 있다. 따라서 작가와 작품의 선정은 기본적으로 주제와 부합하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주제가 워낙 광범위한 상징성을 갖고 있고 주제 자체가 절대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었다. 주제는 최소공배수와 같이 최소한의 공통 영역을 갖기 위한 도구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방식이 오히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주제를 보다 풍부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정화_신사와 숙녀들_2001

전시의 구체적인 구성과 연출에 있어서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충실히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미술 역시 첨단과학기술에 힘입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를 사용하여 아이디어를 형상화하려는 작가가 많아짐에 따라, 본 전시에서도 오브제사용과 사진, 비디오 등 영상미술이 강세인 현대미술의 새로운 전통을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한 작가들의 호기심이나 욕구를 피할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상상력과 표현형식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가 모처럼 만에 국제전 으로 마련된 만큼 도시간 또는 국가간의 문화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침체된 광주미술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광주시립미술관

Vol.20020112a | 도시의 정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