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리

대구MBC Gallery M 기획 대구 젊은작가 서울展   2002_0118 ▶︎ 2002_0124

전선영_벌거벗은 임금님에 관한..._실물크기 필름지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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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고창민_김소연_신근희_전선영_허양구

갤러리 피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1층 Tel. 02_730_3280

나는 쇼핑중독증이다. 나는 외롭고 우울하거나 또는 아무런 일도 없는 날이면 쇼핑을 한다.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상관없다. 카드 한 장이면 다 통용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나는 쇼핑이란 이름아래 온갖 곳을 헤맨다. 이 쇼핑몰, 저 쇼핑몰을 구석수석 다니지만 실상 내가 헤매는 곳은 이런 저런 쇼핑몰이 아니다. 나는 내 이름이 새겨진 카드를 들고 내 외로움의 미로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 미로를 헤매는 동안 이런 저런 것들이 내게 필요해서가 아니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상품을 구매한다. 왠지 이런 것들은 내 허영심을 충족시켜 나를 채워줄 것만 같다. ● 하지만 쇼핑을 하면 할수록 충족되는 것이 아닌 더 외로워만 지고, 더 텅빈 나 자신을 발견한다. 쇼핑백을 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오면 내가 구입한 상품들 보다 브랜드의 로고가 그려진 쇼핑백들을 보면서 '오늘도 역시 채울 수 없는 허영심과 외로움 속에서 헤맨 날이다'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나는 방금 전 쇼핑에서 여느 때와 같이 이상한 체험을 한 것을 생각한다. ● 쇼핑을 하면 늘상 나는 미로 속에 있는 어느 이상한 가게에 느닷없이 갇힌다. 이 이상한 가게에서는 나는 쇼핑을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너무 너무 예뻐 보여 옷을 사지만 카드로 긁고나면 내가 왜이리 이 옷에 집착했는지 의아해 하는 체험을 하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살 것이 없으면 뭐라도 하나 꼭 쥐어짜서라도 사야만 벗어날 수 있는 이상한 가게에서의 쇼핑을 나도 모르게 한다. ● 어쩌면 이 이상한 가게는 내맘, 내 외로움 속에만 존재하는 내 외로운 가게일지도 모른다.... ■ 전선영

허양구_현대인-AM 12:00_캔버스에 혼합재료_259×194cm_2001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그 표정들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로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나의 작업은 그런 표정에 이야기를 담는 과정이다. ● 현대사회의 조건이 빚어낼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 그 순간에 빚어지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특징을 포착하여 익명의 초상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얼굴은 다른 어떤 소재보다 관심과 애정이 가는 형태이며 표현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하는 대상이다. ● 인간의 얼굴 표정은 복잡한 생활 체험이나 인간이 처한 상황에서의 심리적 감정을 유추할 수 있는 매체라 할 수 있으며 내면세계만이 아니라 심리적 상황까지도 보여준다. 표현된 얼굴의 표정은 단순한 감정의 표정이지만, 그 표정에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간적 위기상황을 접목시켜 표현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연상이나 심리적 이미지의 표현들로 상황의 심리 표출을 얼굴의 표정을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 허양구

신근희_IRRTUM_공간설치_2001

커피에 찍어 먹었던 사과의 맛을 기억해내는가? -IRRTUM-Ⅰ. ① 사과를 깎아 둔다. ② 물을 끓인다. ③ 커피·설탕·프림을 알맞게 배합해 커피(일명 다방커피)를 만든다. ④ 커피에 사과를 찍어먹는다. Ⅱ. ① 광목 위에 꽃 하나를 그려 잘라놓는다. ② 제공된 벽면을 짐승의 껍데기로 도배한다. ③ 그 위에 금장액자를 건다. ④ 액자 내부에 잘라놓은 꽃을 배치한다. Ⅲ. ① 내가 존재한다. ② 나 아닌 것들이 존재한다. ③ 최대공약수를 찾아라. ④ 바로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 신근희

김소연_勢(force)-전설_종이에 채색_2001

나는 시대를 초월하고, 깊은 역사와 아주 현대적인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런 고대의 자연스러운 느낌들이 좋다. 그래서 매끈하게 칠해진 면보다는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거친 선들과 - 나에게 선은 형상을 만들기 위한 요소만이 아니라 선 자체가 의미를 가지며 나름의 형을 가지고 있다 - 꾸며지지 않은 형상으로 감정들을 표현한다. ● 나의 작품은 그 형상이 상당히 보수적이면서 아주 현대적인 척 하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닮은 듯하다. 언제쯤 눈에 보여지기만 하는 겉모습을 벗고 새롭고 깊이 있는 진실한 모습을 담아 낼 수 있을까. ● 자신의 성찰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살아 있는 작품을 하고싶다. 조용한 가운데 느껴지는 힘과 기운을, 나 자신의 아니 우리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고싶다. 때로는 거칠고 투쟁적이어야 하고, 때로는 순종하고 희생해야하는 ● 그림은 나에게 삶이자, 환경이다. 진정한 나의 모습은 작품으로 나타날 것이다. ■ 김소연

고창민_영상설치_혼합매체_2001

내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들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항상 같은 행동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그냥 살아간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서도 나도 모르는 무엇인가가 항상 나를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진다. 어린시절의 기억과 경험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 속에 남아 나를 행동하게 한다. ● 무의식... 무의식... 무의식... 나의 무의식의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일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무의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이 나의 아버님이시다. 내가 은연중에 하는 행동이나 버릇들은 어렸을 적에 보아왔던 아버님의 그것과 아주 닮아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아버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무의식중에 무엇인가는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나와 계속해서 부딪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왜 그럴까 ...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모르고 있는 나를 계속해서 찾아가는 것이 바로 내가 하고싶은 일이고, 그렇게 해야만 내가 안정되고... 행복해질 것 같다. ■ 고창민

Vol.20020117a | 오늘의 우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