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3 - 잘가라 내 청춘

배영환 영상展   2002_0222 ▶︎ 2002_0326

배영환_잘가세_단채널 영상_00:06:00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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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222_금요일_05:00pm

아트큐브 상영_2002_0222 ▶︎ 2002_0225 오후 5,6,7,8시 (일요일 오후 1,3,5,6,7,8시)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내 Tel. 02_2002_7777

「잘 가세 내 친구 내 사랑 덧없는 미소 남기며 시간 따라 가을 따라 그리움 없이」 _ 한대수「잘 가세」● 길을 걷다 우연히 흘러나오는 유행가에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슬며시 입가에 웃음이 배어 나오거나 공연히 우울해진 적이 있으신지? 혹은 7000번대의 신곡이 즐비한 노래방에서 아직도 100번대에 머물러있는 자신의 18번을 줄기차게 불러 제끼며 그 시절 그 때를 기억하고 계신지? 작가 배영환은 이렇게 삶의 흔적으로 존재하는 「유행가」라는 모티브를 이용해 「과거의 기억을 통한 현재의 나 그리고 사회」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한다. ● 이미 「유행가 1」 「유행가 2」라는 제목아래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전시를 만들어온 배영환은 이번 전시 「유행가 3- 잘가라 내 청춘」에서 영상매체를 이용하여 전시를 구성한다. 예전의 전시들이 유행가 가사와 설치작품의 병치를 통해 이 사회에 대한 풍자와 지독한 독설을 퍼부었다면 이번 전시는 사회사에 반영된 개인사에 대한 「회고」, 사회사에 감정적 기호로 남아있는 「유행가」의 통속적인 「향수」의 감정을 변주한다. 이렇게 변주된 감정들은 과거를 있는 그대로 화석화해 버리고 현재와 단절된 채 소비되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직 끝나지 않은 과거, 현재진행중인 역사를 일깨우는 장치이다. 그래서 「잘가라 내 청춘」이라는 부제는 "잘 가"라고 떠나보내고 싶지만 그러기엔 여전히 지금의 현실이 안고 있는 많은 모순 때문에 그냥 떠나 보내서는 안 되는 우리사회와 작가의 청춘시절에 대해 역설의 의미를 안고 있다.

배영환_가버린 친구에게 바침_단채널 영상_00:06:00_2002

이 의미의 환기를 위해 작가는 4.19혁명, 5.18 광주민중 항쟁, 6월항쟁의 빛 바랜 스틸 사진의 동영상 편집에 한대수의 「잘가세」,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휘버스의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을 연결시킨다. 내 청춘에게 그리고 50년 남짓한 한국 현대사의 청춘시절에게 나지막한 작별을 고하는 「잘 가세」, 광주에서의 학살장면과 「아름다운 강산」의 역설, 6월 항쟁과 가버린 친구에게 바치는 추모곡으로 구성되는 작품들은 예전의 골목길에서 만나던 한옥집의 투박한 창틀을 통해 투사된다. 이 창틀은 우리가 과거의 격렬했던 투쟁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동시에 각자의 마음의 창으로 그때 그 시절을 주관적으로 기억 할 수 있게 한다. ● 2000년 말미에 노숙자들의 삶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노숙자 수첩」을 제작·배포한 『소수자 프로젝트: 노숙자 수첩, 거리에서 2001』을 통해 예술과 시대 그리고 예술과 사회라는 오래된 과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던 배영환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의 단절과 종말을 뇌까리며 부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한번 묵직한 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 일주아트하우스

Vol.20020223a | 배영환 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