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Happiness Insurance

장지아 설치·영상展   2002_0406 ▶︎ 2002_0430

장지아_Wonderful Happiness Insurance_인터렉티브 설치_200×400×400cm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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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406_토요일_05:00pm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내 Tel. 02_2002_7777

『원더풀 행복 보험』전이라는 색다른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장지아는 생명보험사의 상품명을 차용하여 일상의 양면을 도발적이면서도 경쾌하게 해석합니다. 미래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행복의 보증수표인 보험은 역설적으로 고통과 슬픔을 전제로 하는데, 이번 전시는 불행의 정도에 따라 보상금이 결정되는 이 보험 규칙을 응용, 게임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 선보이는 독특한 전시입니다. 작가는 인간의 오감(五感) 가운데 하나의 감각이 강조되었을 때 다른 감각과의 불균형을 파악하고 시각이 극대화되는 것을 경계하는데, 이는 맥루한이 말하는 시각 중심의 인간에서 복수 감각형 인간으로 되돌아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행복, 자유와 같은 인류의 절대 가치와 카오스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삶을 다층적으로 감각화하기에 주목합니다. 현실과 환영의 혼재된 세계를 장지아는 시각적, 음악적인 영역 너머 오감이 확장된 세계로 느끼며 재해석합니다.

장지아_Hysteric fantasy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8:26_2001_cut

이번 전시는 세 파트로 구성되는데, 사운드 없이 순수하게 시각에만 작용하는 디지털 사진 형식의 비디오작품에서부터, 후각과 미각마저 자극하는 비디오 아트를 비롯, 200×400×400cm의 인터렉티브 설치작품은 촉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 디지털 사진 형식을 띤 비디오 작품들은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1분간의 묵념」이라는 소제목 하에 인류가 인정하는 절대가치에 마취되어있는 우리의 관념을 일깨웁니다. 분홍 장미는 '사랑'의 상징으로, '자유'는 푸른 바다와 뭉게 구름 핀 하늘로 표현되고 새벽녘 가로수 길은 삶의 '회상과 반성'의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전형적인 이미지의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굵은 글씨의 텍스트는 사랑, 자유, 반성(일종의 자기검열)을 외칩니다. 배경 이미지와 텍스트의 시각적인 충돌로 우리는 무심결에 받아들였던 시각이미지와 더불어 절대가치를 재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극장처럼 연출된 미디어갤러리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에 후각이 서서히 자극되며 음악적, 시각적인 체험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카마수트라의 애니메이션 판 「I' m sixteen」은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기본적인 소스를 가져와 가장 말초 감각을 자극하는 성행위를 여과없이 스케치한 작품으로, 작가는 인간의 삶과 일차적인 욕망에서 출발하여 또 다른 세계나 행복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I' m sixteen」이 일상 삶을 소재로 했다면 「Remember」는 철저히 가상세계에서 출발합니다. 프랑스의 테크노 그룹의 remember에 맞춰 인터넷 상의 음악 실행 프로그램인 media player가 만든 음파 이미지를 그대로 촬영하여,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낸 시, 청각의 세계에 빠져드는 작업입니다. 일상의 삶과 환상이 중첩된 「Hysteric fantasy」에서 장지아는 미감을 대상으로 상호주관적 교류를 시도합니다. 두 남자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쾌한 미각의 체험을 주관적으로 해석합니다.

장지아_Please Love me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4:00_2001_cut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업은 전시제목이자 곧 작품 제목인 인터렉티브 설치작업입니다. 보험회사 빌딩 1층에 행복과 환상의 세계를 평면적으로 그린 무대세트와 더불어 '자전거'가 등장하는데, 「Wonderful Happiness Insurance」 작품은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고통과 행복을 담고 있습니다. 게임형식으로 진행되는 '원더플 행복보험' 작품은 보험의 법칙을 게임의 룰로 응용된 작업으로 여기에서 자전거는 원시 동력원으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겪어야하는 고통의 수단입니다. 자전거의 속력에 따라 원더풀 행복 보험이라는 영문 텍스트에 설치된 라이트가 점차로 작동하며, 최고조에 도달할 경우에만 행복의 이미지인 무지개와 태양도 점등되고 벨이 울리며 이때 보험금에 해당하는 상품이 지급됩니다. 이 작품은 관객이 자전거 페달을 돌려 작품과의 접촉하는 촉각적인 체험이 필수적인데, 관람객의 참여도에 따라 작품 감상이 달라지며 최고의 고통을 감내하는 관람객만이 최고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미디어 설치작품을 1점을 포함하여 싱글채널 비디오와 디지털 사진 작품 6점이 선보일 이번 전시는, 일주아트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는 흥국생명 빌딩의 특성을 전시 컨셉을 설정하고 생활상품(보험)과 그것이 만드는 가치와 예술의 새로운 연결 고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전성희

Vol.20020410a | 장지아 설치·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