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그라운드

지하철 2호선 축구테마열차   2002_0329 ▶︎ 2002_0715

축구테마열차_2량_스타열전 / 디자인: 송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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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기획_아트컨설팅서울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 2호선 전동차 1편성 10량 내외부 평일9회, 토·공휴일 10회 순환운행 Tel. 02_520_5000

승객전상서 ●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축구테마열차를 만든 예술가들입니다. 여러분들을 미술관이 아니라 지하철이라는 일상 속의 공간에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축구는 참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저희들은 여러분들과 함께 축구를 이야기하는 예술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온 나라의 큰 일인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우리나라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것은 축구광만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축구, 월드컵은 한 시대를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의 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 그 '열림'은 우리 삶과 축구를 교차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축구를 삶의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삶을 축구로 반추하고... 프랑스의 문인 앙드레 모루아는 "삶이라는 찬란하고도 비참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경기장에 내던져진 채 '이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을 골에 넣을 때까지... 몰고 간다"고 했습니다. 축구가 정말 매력적인 것은, 우리가 삶 속에서 이루지 못하거나 유예시킨 골이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꽃피기 때문 아닐까요? ● 꿈은 늘 열려있는 공간이자 시간입니다. 도전하고 성취하며 여의치 못한 경우에는 '역전'을 꿈꿉니다. 그라운드만큼 그런 꿈이 농축되어 있고 그 실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땀을 흘리며 몸을 갈아 의지를 불태우고... 스타들이 빛나는 것은 그들의 재주가 뛰어나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를 이끄는 꿈과 그 꿈에 다가서려는 의지, 수련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 그런 모습을 통해 저희들은 우리가 일상에 짓눌려 잃어버린 꿈을 다시 채굴하고자 지하철로 상징되는 일상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도전, 역전, 질주, 비상, 자유... 저희들은 축구를 빌어서 도전과 성취, 역전을 상상하고 이를 위한 현실의 단초를 찾고 이것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그래서 저희들은 지하철을 축구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삶이 축구처럼 '도전'하고 '성취'하며 '역전'의 가능성이 열려있고, 불의에 대해 공정한 '패널티'가 주어지며, 덤으로서의 '루즈타임'이 숨쉬어 페어 플레이와 나이스 플레이가 꽃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 그라운드에도 화려한 스트라이커가 있고 묵묵히 뒷일을 감당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 누구도 꿈이 있기에 찬란하면서도 비참한 경기에서 최선의 몸짓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녹색의 그라운드는 우리가 사는 삶과 달리 아름답게 보입니다. ● 우리 삶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오늘 하루가 도전하고 역전하는 날이기를, 그게 힘들어도 그런 날을 준비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꿈이 있는 좋은 하루 되십시오. ■ 2002. 3. 29 축구테마열차 제작자 일동

1량_영상의 방 / 비디오: 전수현, 박소영 ● 지하철 안에서 첨단의 영상 작품을 통해 축구의 다양한 측면을 만나볼 수 있는 칸입니다. 축구열차를 위해 제작한 3D와 2D 및 동영상 비디오 작품인 전수현의 「깃발」, 박소영의 「무제」, 스위스 애니메이터 조지 슈비츠게벨의 「오프사이드」를 지하철 내부에 설치된 14대의 모니터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축구 역사를 통해 보는 축구 명장면 비디오와 기억하고 싶은 축구 스타의 모습을 담은 스틸 사진의 환상적인 편집 화면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명실 상부한 지하철 내의 영상 미술관입니다. ● 2량_스타열전 / 디자인: 송해영 ● 세계 축구사에 별처럼 빛나는 스타들을 지하철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꾸며진 칸입니다. 해외 올드 스타와 '한국 축구를 빛낸 10인' 등으로 구성된 「추억의 스타」, 2002년 월드컵의 유망주를 조명한 「2002년을 빛낼 스타들」, 16강과 1승 염원을 풀어줄 우리 선수 11명에 대해 알아보는 「한국 축구의 희망」이라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스타를 매개로 국내외 축구의 역사와 현재를 읽어보면서 지하철의 시각환경을 밝고 경쾌하게 만들도록 공간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3량_축구 사랑 / 설치: 이형주 ● 지하철이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가가 새롭게 형상화한 축구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축구장에서는 잔디가 천장에서 자라고 축구장 위의 하늘이 승객의 발 아래에 펼쳐집니다. 열한 명의 축구 선수들은 공과 한몸이 된 채로 지하철 여기저기에서 중력을 무시한 채 신기에 가까운 경기를 펼칩니다. 실제로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축구 체험입니다.

4량_인형의 방 / 사진 및 설치: 김재민, 김정현 ● 이 칸에서는 월드컵에 출전한 각 나라들의 기본 전술과 포메이션을 모형 작전판과 인형을 통해 보여 줍니다. 또한 축구장과 서울 시내의 모습을 합성한 디지털 사진과 축구팬들의 얼굴에 보디 페인팅을 한 합성 사진이 함께 설치 전시되어 축구를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경험을 한 자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5량_꿈꾸는 아이들 / 지하철 2호선 주변에 사는 1백50여명의 어린이들 ● 예술이나 축구는 어른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들, 특히 축구열차가 다니게 될 지하철 2호선 주변의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속에 그들의 꿈과 한국 축구에 대한 소망을 담았습니다. 지하철 한량을 가득 채운 이 작업에는 금호동 샛마루 공부방, 봉천동 꽃망울 놀이방, 행촌동 한누리 공부방, 창전동 성지미술학원의 만 5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 1백5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6량_축구와 동화 / 일러스트레이션 및 설치: 이섭, 오현진 ● 축구의 상상력이 동화의 꿈과 만났습니다.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 혹부리 영감과 같은 우리의 전래 동화와 브레멘의 음악대, 신데렐라, 백설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와 같은 세계의 명작 동화, 그리스 신화 중 히포메네스와 아탈란타 이야기,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같은 신화적 설화 등 총 9편의 작품이 축구에 관한 이야기로 패러디 · 재구성되어 일러스트레이션과 설치 미술 기법으로 지하철 내부에 전시됩니다.

7량_F-TRAIN / 타이포그라피 및 설치: 김동진, 김경선 ● 축구는 재미있습니다. 작가는 F라는 글자로 축구(Football)가 주는 재미(Fun)와 열광(Fever)을 축약해서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이 칸의 벽면에서는 공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광고판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각기 다른 말로 이루어진 응원 구호를, 손잡이에는 축구 중계 때 사용하는 말들이 일상적인 대화에 적용되어 희화화된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경기하게 될 나라들과 우리나라의 작전판 이미지가 그려져 승객들은 코칭 스탭이 된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 지하철의 출입문이 선수 입장 통로와 같은 느낌을 주는 등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8량_시간의 기억들 / 조각 및 설치: 김석 ● 한정된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와 유한한 인간의 삶, 초를 다투는 현대 도시민의 삶을 관통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시계의 모습을 통해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칸입니다. 이 방에서는 45분만 있는 축구 시계, 월드컵 개막일을 향해 거꾸로 가는 시계, 한국이 월드컵에서 1승을 올리는데 걸린 시간을 재는 시계, 분단 이후로 흘러간 시간을 가리켜주는 통일 시계 등이 설치·전시되어 우리 삶의 축소판인 축구가 촉발하는 다양한 생각을 시간과 시계라는 매개로 전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9량_우리는 하나 / 디자인: 최경희 ● 축구는 가장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축구협회에 가입한 나라의 숫자는 유엔의 회원국 수보다도 많습니다. 이 칸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만의 축구가 아니라 전세계 이백여 나라의 공통 언어가 된 스포츠인 축구를 기리는 의미에서 축구를 하는 모든 나라의 깃발을 모아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10량_축구 역사 박물관 / 디자인: 한지선, 박유진 ● 축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고 시각적으로 상쾌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지하철 내의 축구 박물관입니다. 이 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승객들은 1930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어 온 월드컵의 모든 역사와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도전사, 축구에 대한 재미있고 유용한 상식들을 섭렵하여 갑자기 해박해진 축구 전문가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외벽 및 바닥_축구하는 인생 / 디자인: 김선태, 문승영 ● 축구와 삶을 교차 중복시키는 축구테마열차의 이미지 작품입니다. 200미터에 달하는 기차 외벽을 움직이는 캔버스로 활용해 삶의 시각으로 축구를 다시 살펴보고 삶의 내용을 축구로 반추하는 대형 이미지 15종 60개가 전개됩니다. 공을 잡으려 다투는 샐러리맨, 화가 나 깡통을 차는 선수, 호박넝쿨을 향해 슬라이딩하는 선수 등 삶과 축구의 희노애락이 상호 교차되는 유머러스하고 장식적인 풍경이 시각적인 상쾌함과 유머, 그리고 새로운 인식의 자극을 전합니다. ■ 아트컨설팅서울

Vol.20020412a | 꿈꾸는 그라운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