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NA, TOSCANA

정태원 사진展   2002_0523 ▶︎ 2002_0529

정태원_SIENA, TOSCANA_컬러인화_70×200cm_2002_부분

초대일시_2002_0523_목요일_06:00pm

상명대학교 동숭동캠퍼스 제1갤러리 서울 종로구 동숭동 1-38번지 Tel. 02_744_1394

이 전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도시 시에나 근방(Provincia di Siena)에서 이루어진 풍경사진 작업이다. 시에나의 풍경은 언덕이 완만한 구릉지대여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이 사진작업의 이론적 근간은 James Lovelock의 가이아이론(Gaia)에 두고 있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이다. 러브록은 자연을 끊임없이 활동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았다. 나는 여체와 매우 흡사하게 닮은 시에나의 풍경에서 가이아 이론의 형상을 볼 수 있었다. ● 나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위해 시에나 외국인대학에 다닐 때 시에나 근방의 풍경에 매료되어 사진작업을 했다. 그 작업은 육개월간의 사진작업을 통해 이루어 졌다. 본인이 느꼈던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정태원_SIENA, TOSCANA_컬러인화_70×200cm_2002
정태원_SIENA, TOSCANA_컬러인화_각 70×200cm_2002

어린 시절 아버지의 친구 한 분이 외국의 풍경사진을 스크랩해서 연하장으로 보내준 적이 있다. 석양으로 붉게 물든 거친 땅의 사진이 있었고 거친 땅 사이로 흐르는 강이 있었고 주위에 나무 한 그루 없는 호수가 있었다. 나는 늘 그 사진들을 보고 미지에 대한 동경을 키워왔다. 기분이 우울할 때 그 사진들을 보면 곧 기분이 좋아졌다. 그 아끼던 사진집이 잦은 이사로 인해 사라지기 전까지 그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작은 평화를 느꼈다. 그러나 사진집이 사라지면서 그 작은 평화가 사라진 것처럼 '영원한 절대 평화'란 있을 수 없다. 인간의 욕망은 환경의 파괴를 낳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소수의 노력은 환경 파괴의 속도를 늦추기엔 역부족이다.

정태원_SIENA, TOSCANA_컬러인화_70×200cm_2002_부분
정태원_SIENA, TOSCANA_컬러인화_70×200cm_2002

내가 어렸을 때에 비하면 지구는 인간이 살아가기 힘든 행성이 되고있다. 누구나 태초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갈망하고 있다. 나는 내가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작은 평화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나눔으로 해서 미지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다. 미지에 대한 동경은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황사는 불어오고 있다. ■ 정태원

Vol.20020602b | 정태원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