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_Soul of the Future

책임기획_이혜정   2002_1008 ▶︎ 2002_1018

장승효_月人_철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실리콘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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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008_화요일_05:00pm

2002 서울 만화 애니메이션 우수기획전시 공모 당선작 도시 이미지_조택연_김문생 생명체 이미지_피터정_김학민_신형섭_강찬호·서승원_장승효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서울 중구 예장동 8-145번지 Tel. 02_3455_8484

여덟작가가 미래를 상상한다. ● 21세기 예술과 문화는 미국의 문명비평가 닐 포스트먼(Neil Postman)의 표현처럼 기술에 의해 정복당하는 테크노폴리의 사회적 상황인가, 아니면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관점의 긍정적 기술결정론이 빚어낸 유토피아적 상황인가? 19세기 산업혁명이 인류문명사에 던져놓은 테크놀로지기획은 지난 백년 동안 유토피아/디스토피아적 전망을 오가며 마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외줄타기 곡예사의 심경처럼, 양가적 상황을 횡단하여왔다. ● 19세기 기술의 발전이 예술, 문화적 상황으로 확장되면서 예술가들은 SF소설, 영화 장르를 통해 가상의 양가적 미래세계를 상상하여왔다. 최초의 SF 소설가인 영국의 메리 쉘리는 『프랑켄슈타인(1818)』을 통해 기술과 상상력의 조우를 제시하였고, SF 영화의 시발점으로 간주되는 상상의 산물 『달나라여행(1902)』이 반세기후 미국에서 현실화된 것은 예술가들의 상상적 세계의 현실화, 예술의 진정성의 한 측면을 보여준 예이다.

김학민_강지혜-오유(귀무자2)_무반사 유리에 유채/배경 디지털 이미지_180×90cm_2002
김문생_원더풀데이즈 中 '에코반가는 길'_2002

오늘날, 예술가들을 자극시켜온 상상력의 영역은 테크놀로지사회의 미래를 반영하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고대 그리스시대, 플라톤은 상상력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에게 낮은 지위을 부여했다. 일정한 규칙을 따른 제작원리에 입각한 예술개념(테크네techn , 기술)이 지배하던 철학의 왕국, 그리스시대에 뮤즈신에게 영감받아 작업하는 시인은 사회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1세기 예술은 어떠한가? 상상의 산물인 SF 소설, 영화 속에서나 보아왔던 사이보그, 심지어 복제인간의 탄생이 실제로 현실화되어가고 있지 않는가. 상상력은 현실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시발점이자 인류의 미래를 조망하도록 이끄는 안내자와 같지 않은가.

조택연_2042 가이아 中 2042 서울_2002
신형섭_Centipede_우산살, 찜기_2001

『SF』展은 바로 무한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조망하는 여덟작가의 작품세계를 '전시'하는 장이다. 본 전시는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건축, 광고, 애니메이션, 만화, 미술분야의 다양한 작가들이 그려낸 '미래전'이라는 점과 '전시''라는 형태를 통해 소설, 영화로 국한되어온 'science fiction'의 개념의 장을 넓히려는 목적을 수반한다. 특히, 서구 시각에서 바라본 미래상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의 시각문화에 건축, 광고, 애니메이션, 만화, 미술장르에서 활동하는 한국혈통의 작가들이 바라본 미래의 모습을 새롭게 제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피터정_이온 플럭스_1990~1995
강찬호·서승원_Defiance 제5권_2002

또한, 『SF』展은 서구예술사에 자의건 타의건 영향받아온 한국 예술계의 인식, 특히 고답적인 이분법적 논리, 고급문화/대중문화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예술성을 구분지어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기획자의 주장이다. 저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의 눈에 예술가, 시인이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에 불과한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우리의 이분법적 경계 인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런지... 이분법적 경계 고수는 20세기 서구 예술이 그 짧은 역사를 통해 전세계에 전파한 어록이었고 서구예술에 민감한 국내 예술계는 여지없이 경계논의를 지지해온 것이 사실이다. 수천년의 예술사에서 예술의 각 장르들이 독자적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단지 삼백년의 세월일 뿐인데, 우리의 인식의 벽은 서구 예술의 역사를 아우르는 듯하다. 서구 예술에 침식당해 독자성을 잃고 헤매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 이혜정

Vol.20021004b | SF_Soul of the Futur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