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_이미 지(知), 이 미지(未知)

2002 안성아트페스티벌(AAF)   2002_1005 ▶︎ 2002_1019

飛니루-김수인·백선희·이수영_쉼표_2002

Project 1 타임케슬 / 안성맞춤박물관 Project 2 어린왕자 / 안성시민회관   세미나_21세기 문화도시 안성을 위한 현황과 과제 일시_2002_1010_목요일_03:00pm 장소_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본관 세미나실   주최_2002 안성아트페스티발 운영위원회 주관_지촌미술협회 기획_스페이스 빔 기획팀 후원_안성시_안성예총_경기문화재단

안성맞춤박물관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 산57번지 Tel. 031_676_4352

안성시민회관 경기도 안성시 낙원동 68-1번지 Tel. 031_670_1592

이번 2002안성아트페스티벌(AAF)의 주제로 "기억의 저편_이미 지(知), 이 미지(未知)"를 설정한 것은 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요소들을 총체적이고도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2002년도, 지구,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적 축을 중심으로 '안성'이라는 단위를 어디에 어떻게 위치지울 것인가라는 고민과 합치된다. ● 기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자치단체별로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한 문화적 차원의 노력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대부분 단편적이고도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무작정 과거로 회귀하여 전통 속에서 무언가 그럴듯한 요소를 끄집어내어 현재를 대표한다던가, 역으로 미래적인 요소를 무리하게 끌어들여 현재를 포장하는 방법은 대표적인 예로서 결국 급조된 인위적 산물은 다수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적 맥락을 탈각시킴은 물론 모든 것을 경제적 논리로 환원시키면서 '다른 것 같으나 비슷한' 정도에 머무르며 차별화된 지역이미지 창출 및 정착에 실패하게 된 것이다. 더더욱 그것들을 실행함에 있어 지역 주민들의 주체적이고도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자연스런 확대 과정을 밟지 못하고 위에서 결정된 사항을 아래로 전달하는 일방통행식 처리로 일관하다 보니 정작 '주인'이이야 할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객'으로 전락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 이러한 원인의 이면에는 무엇보다도 '문화', 혹은 '예술'이라는 것을 실재적 삶의 맥락 속에서 '발견'하고 '창출'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관념적으로 파악하여 장식적이고 도구적인 성격으로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표피적인 형태의 차별화는 가능할 지 몰라도 실제적 삶 속에서 살아 숨쉬며 또 다른 형태의 문화적 성과물을 도출해내기에는 난망할 것이며, 결국 문화적 관심과 역량, 마인드의 부재를 고백하며 일회성의 이벤트로 끝나기 마련이다.

이부록_2002 Odyssey 'a dragonfly-a bed'_2002
최재훈_real time capsule_2002
이진화_바람개비_2002
김청림_지아강 리마한 운키 가내_2002

"기억의 저편_이미 지(知), 이 미지(未知)"는 하나의 지역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이와 같은 전례를 참고삼아 하나의 지역에 대한, 혹은 지역이 지닌 다양한 시선을 전제하고 그것이 균형 있게 반영되고 교류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다. 무엇보다도 예술적 퀄리티(quality)는 이제 개별 작가, 혹은 작품의 수준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얼마나 원활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서로 간의 입장이나 차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의해 확보된다고 본다면 그것의 활성화는 행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필수 요건이다. 그리고 '기억'은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단초이다. ● 흔히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드러나는 특정 대상에 대한 막연한 감정이나 견해"를 두고 '선입견(先入見)' 이라는 표현을 쓴다. 보통 '선입견'은 단편적인 부분을 보고 전체를 대체한다는 측면에서 별로 좋지 않은 태도로 비춰지곤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선입견이라는 '기억의 외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입견의 전제가 되는 '기억'에는 특정 대상에 대한 경험의 많고 적음을 넘어서 이미 또 다른 형태의 '선입견', 즉 그 주체의 입장-그것이 자생적인 것이건, 주입된 것이건-이 이미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억'이 지닌 오류와 한계를 넘어서 선입견 없는 '접촉'과 '반응'을 위해서는 '기억' 그 자체, 즉 '기억의 저편'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리들 각자의 마음 속에 담고 있는 하나의 대상에 대한 굳어진 인상이나, 또 다른 생각을 불허하는 전제적(專制的) 성격의 인식적 강요에 대해 저항하고 틈을 벌려야 할 것이다. ● "이미 지(知), 이 미지(未知)"는 단일한 기호로 획일화되어 있는 이미지(image)의 고착화된 단계, 즉 '이마주'를 넘어서 그것의 분열을 통한 새로운 '지각'을 가능케 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는 또한 이번 행사의 주체를 다양화하기 위한 포석이며, 궁극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별 주체에게 요구되는 하나의 태도라 할 수 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 안다고 하면서도 모르는 것, 모르는 것 속에서의 새로운 발견. 과거를 대하는 오늘의 어제, 미래를 염두에 둔 오늘의 내일. 밖에서 보는 안, 안에서 보는 바깥. 익숙한 눈과 낯선 눈의 작동 형태.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동일성과 차이성. 개인에게는 전부이겠지만 '부분'임을 인정할 수 있는 것. 내가 '나'이면서 '그/그녀'일 수 있는 것. 결국 하나의 성과는 남에게서가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 가고 찾는 데서 드러나는 것.

오용석_cross_2002
양태근_뿌리 이야기_2002
김기라_파시스트_2002

어떠한 행사에 있어서 진정한 주체는 결과물이 아닌 그 자신 객체로서 탐색과 실험의 대상을 자처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2002안성아트페스티벌(AAF)은 제시된 주제가 출품될 작품 '속에' 담겨지는 것이 아니라 개별 작가의 다양한 특성을 전제하면서도 각자에게 부여된 자발적인 권한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본 행사에서 마련한 프로젝트_1, 2의 구분은 개별 참가자들 각각의 상황을 토대로 특정 조건과 국면에서의 개인의 참여 및 소화 의지를 확인하려는 것일 뿐 완결된 형태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미 지(知)'를 '이 미지(未知)'로 설정하며 개인적 노력을 더해가는 모습을 회피할 명분으로 작용하는 것은 결코 바라는 바 아니다. 오히려 '이 미지(未知)' 속에서 '이미 지(知)'를 재확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연주_대화에 관한 드로잉(2)_2002

결국 '안성'은 없다. 단지 제 각기의 기억과 경험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떠올려질'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안성'이라는 존재를 조급히 확인하고 드러내려는 욕망 속에 발견되는 망각과 부재의 지향이 아닌 산포(散布)와 유보(留保)라는 느긋함 속에 발견되는 진정한 '살아있음'의 또 다른 형태이다. '안성'은 그렇게 "2002년도, 지구,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적 축에서 느리지만 빠르게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 모쪼록 이번 행사가 제한된 기간과 장소이나마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모두의 관심과 시선이 굴절 없이 모아지는 가운데 바람직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확보라는 과제를 실현해 나가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민운기

Project_1 타임 케슬(Time Castle) / 안성맞춤박물관 전관 ● A.D 2002_"미지(未地)의 세계로 보내는 이미 지(知), 이 미지(未知)" ● 타임 케슬(Time Castle)은 타임 캡슐(Time Capsule)을 응용한 신조어로서 전시가 마련될 공간이 박물관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한 시대의 기억 및 기록, 보존의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박물관이 단지 과거만이 아닌 현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작가 활동 및 작업의 의미를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고자 설정하였다. 즉 미지(未地)의 세계를 염두에 두고 오늘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고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그 속에서의 개인적인 노력을 모색하고자 한다. 더불어 내일을 염두에 둔 오늘의 실천이라는 역사 의식을 환기시키며 본 행사의 주제를 보다 구체적인 공간에의 적용을 통해 확인해 보고자 한다.

Project 1 타임케슬 Section 1_타임머신 참여작가_김경석_김기라_김덕민_김선주_김재화_김정륜_김청림_김태연_류진희_박해리_박혜령_오용석_윤종필_이부록_이소윤_이연주_이영란_이진화_최재훈_飛니루(김수인·백선희·이수영)_배선희_이수영_합성문화_채보경_신유선_채승연_김홍진_이현지_최재혁 Section 2_안성맞춤 참여작가_김교만_김종례_김효기_류종민_문창배_박원태_서보원_성동훈_송수련_양태근_이대희_이병채_이춘택_정해덕_정현_조성원_한진섭_황인철 Section 3_사랑방 손님 참여작가_Jin Ting Ting_Ma Jin Sung_Situ Zhaoguang_Wu Wei Shan_Zhu Li Cun_Jean-Luc Lacombe_Marc Veyrat_Marc Capron_Rogan Capron_Joshua Lee Jung_Evelyna Liang Kan_Kim Geun-Bae_Hanada Kihachirou_Higano Kenichi_Hiramatsu Satoru_Matsuda Bokuden_Matsu Yuuichi_Murakami Shogo_Taneda Kazuo_Choong Kam Kow_Rachel Griffin_Jim Poster

Project_2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 안성시민회관 전시실_"이 미지(未知)의 여행, 그리고 채집" ● Project-1 참여작가와 안성 지역 주민들이 연계하여 벌이는 일일 체험 및 기록 프로그램으로써 참여작가 1인당 지역 주민 3명이 한 조가 되어 특정의 날을 선택, 안성시의 이 곳 저 곳을 돌아보며 참여 작가의 준비 하에 체험한 내용을 스케치나 사진, 영상, 오브제 등 각종의 방법으로 담는다. 이를 통해 동일한 장소를 염두에 두고 '안성'이라는 지역에 친숙한 사람과 생소한 사람 간에 드러나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 등을 교환하고자 한다.

Vol.20021005a | 2002 안성아트페스티벌(AAF)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