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김지섭展   2002_1009 ▶︎ 2002_1021

김지섭_1번 방_모터, 실, 블랙나이트_가변설치_2002

초대일시_2002_1009_수요일_05:00pm

덕원갤러리 기획전

덕원갤러리 3층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02_723_7771

처음 「소리 그것은 나의 시작이다」 란 제목으로 소리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소리를 선택한 그 순간부터 나는 행운을 만난 것이다. 소리의 매력은 아직까지도 풀지 못하는 무궁한 잠재력 때문이다. 그 동안의 작업을 생각해보면 소리란 너무나 어려운 주제이다. 표현방법, 소리의 이해 등..... 인간의 무궁한 창조성과 나약한 인간의 한계성이 공존함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감성을 믿고 그 감성만이 소리를 이해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소리에 접근을 하려한다. ● 소리를 두 가지로 나누려한다. 아날로그 와 디지털 (수동과 자동) 이것은 삶 속에 공존하는 양면성과 일치한다. 즉 선과 악, 명령과 복종, 과거와 미래, 수동과 자동...... 이것들은 인간의 삶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립 속에 필수조건인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디지털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주변에 디지털 화된 물건들을 빼고는 생활이 되질 않는다 아니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적인 것 빼고는 살수가 없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인간의 감성자체가 아날로그인 것이다. ● 인간은 미래의 불만감을 과거의 향수로 채우려한다. 과거의 얘기를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그리워하지 않는가 과거 없는 미래가 없듯이 아날로그 없는 디지털은 없는 것이다. 소리에도 이 두 가지는 잘 나타난다. 상품처럼 잘 만들어진 소리와 불규칙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소리가 그것이다. ● 요즘의 소리작업의 형태는 컴퓨터 효과음, 신디사이저음 등이 다수다. 물론 신디사이저도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하지만 수동적인 소리가 너무 많이 소외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나 자신도 디지털 음으로 작업도 했지만 근본이 없는 실체 는 없는 것이다. 이렇듯 사물의 조화는 공유를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신비감 등을 전달하고 공감을 공유 하고싶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니라 새끼토끼를 가진 한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것이다. ■ 김지섭

1번 방 ● 1번 방은 전파의 파장을 표현하였다. 모터, 실, 블랙라이트를 사용하여 모터가 돌 때 생기는 파장을 라이트에 발광시켜 그 잔상들을 표현한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 다분히 디지털 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난 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표현하였다. 전자 파장은 누가 보아도 디지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소재를 보자 실과 모터 이것은 아날로그 적인 소재이다. 아날로그 적인 소재로 디지털 적인 느낌을 준 것이다. 우린 너무 디지털화 된 문화에 살고 거기에 종속되어 있다. 현실과 미래에 대한 허구만 있을 뿐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듯이 디지털에 근본은 아날로그 인 것이다. 두 가지는 항상 공존하는 것이다. 또한 소리를 보면 모터에 철사를 달아 자연적인 바람소리를 표현하였다. 타이머에 의한 소리의 끊어짐은 소리의 시작과 끝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흐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김지섭_공기 펌프_병, 펌프_80×30×25cm_2002

공기 펌프 ● 빨강과 파랑색의 공기 넣는 펌프, 지극히 아날로그 적인 행동작품이고 소리 또한 자연적인 소리이다. 어릴 적 빈 병을 들고 입으로 불어 병의 공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병 속에 빨대를 넣어 불어 보글보글 거림과 함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관객이 펌프를 강약을 조절하며 바람을 만들면 물이 담긴 병 속의 호스를 통해 물거품과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것은 아날로그 적인 소재로 과거의 아날로그 적인 행동방식과의 공존을 표현 재현하였다.

김지섭_전화 다이얼_전화다이얼, 연통_150×150×100cm_2002

전화 다이얼 ● 전화는 메시지 전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중 다이얼은 통화할 사람의 번호를 돌려야 한다. 만약 어떠한 번호를 돌릴 경우 번호 각각마다의 소리를 통해 다이얼을 돌리는 자의 상상과 마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여섯 개의 꼬인 형태에는 종이 달려 다이얼을 돌릴 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각 박스형태의 다이얼은 다이얼 자체 소음과 박스의 공명을 들을 수 있다. 모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여 보자.

김지섭_마음 속의 악보_풍금, 콩나물, 피아노 부속_140×140×10cm_2002

마음 속의 악보 ● 풍금과 콩나물 액자, 아주 정적인 느낌이다. 소리란 밖으로 들려지는 소리만이 소리인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서 스스로 창작하고 연주하고 만족하는 것도 소리라 할 수 있다. 또한 직접 풍금을 연주하고 콩나물 악보를 통한 마음속의 악보를 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지섭_mail box_우편함, 콩나물_가변설치_2002

mail box ● 전달의 상징(우편함) 과 소리의 상징(콩나물). 콩나물은 갇힌 박스를 삐죽삐죽 나오고, 늘어지고 우편함은 닫힌 마음 열린 마음을 표현하듯 열리고 닫히고..... 모두 소리질러 콩나물처럼 빠져나가자.

김지섭_소리와 콩나물_조명틀, 콩나물, 백열등, 스피커_40×30×100cm_2002

소리와 콩나물 ● 다섯 개의 조명기기 안에 색깔 있는 백열전구와 스피커를 설치하여 빛과 소리 그리고 움직임을 보고들을 수 있다. 스피커 위에 콩나물을 놓고 소리를 작동시키면 콩나물은 스피커의 진동으로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콩나물은 무언의 소리를 상징한다.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음 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강한 느낌을 준다. 만약 스피커에 손을 올려놓고 소리를 틀어본 사람이라면 작가와 같은 야릇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Vol.20021009b | 김지섭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