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ionship

이명진 회화展   2002_1016 ▶︎ 2002_1022

이명진_Relationship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60×210cm_2002_부분

초대일시_2002_1016_수요일_05:00pm

갤러리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2층 Tel. 02_725_6751

나무를 자른다. 못을 박는다. 작은 박스를 만든다.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는 사포로 다시 갈아낸다. 이명진의 작업실은 마치 목공소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이명진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집을 짓는다'고 이야기한다. 집은 살아가며 부딪히는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안식처이다. 이명진에게 있어서 작품은 스스로 이해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삶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머무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며 그녀만의 집이다.

이명진_Relationship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85×200cm_2002_부분
이명진_Relationship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85×200cm_2002_부분

레고 퍼즐로 상상의 집을 짓던 유년기의 놀이처럼 그녀는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가 필요로 했던 자신만의 공간을 매일 매일 다시 지어나간다. 연장을 가지고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 무언가를 '짓는다'는 것은 그녀를 향해 열려있지만은 않았던 무수한 타자들의 공간 속에서 스스로를 찾고자하는 노력이다.

이명진_Relationship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60×210cm_2002
이명진_Relationship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95×110cm_2002
이명진_Relationship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85×200cm_2002

그것은 또한 관계 속에서 흩어져 있는 그녀의 파편들을 찾아서 자신의 공간 속에 다시 모으고자 하는 자기 확인의 끝없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녀가 지은 작은 집들은 계속하여 축적되며 얽혀서 마치 맞추어 가는 퍼즐처럼 유기적인 건축물을 만들어낸다. 이 건축물이야말로 그녀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역사이며, 그녀 자신이 언젠가는 완성하기를 희망하는 평온한 마음의 집일 것이다. ■ 이은주

Vol.20021011a | 이명진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