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diating TV

우리시대 TV 다시보기   2002_1018 ▶︎ 2002_1126

다라 번바움_기술/변신:원더우먼_컬러영상과 음향_00:05:00_19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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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018_금요일_05:00pm

아트큐브 특별상영회_2002_1018_금요일_12:00/02:30/05:00/07:00pm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내 Tel. 02_2002_7777

'더불어 호흡하기-관계'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해 온 일주아트하우스의 개관 2주년 기획전은 우리시대 주요한 커뮤니케이션의 형식이 된 TV의 비평적인 '수용'의 문제를 지적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 『Remediating TV』는 TV가 대면대화(對面對話) 같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책, 전화, 라디오처럼 매개된 커뮤니케이션(mediated Communication)의 형식이라는 데에서 출발하여 TV와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소통방식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TV 방송처럼 한 매체가 또 다른 매체 안에서 재현되는 것을 재매개화라 합니다. 이 전시에서는 비디오나 디지털 형식으로 TV를 재매개화함으로써 형식적으로 재구성할 뿐 아니라 소통 수단으로서의 TV의 기능에 질문을 던집니다. 쌍방향적인 뉴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매체와의 관계에서 수용자의 참여도와 자율성이 신장되었다지만, 여전히 소수가 매체를 장악하는 점을 생각할 때 TV는 본질적으로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김세진_욕망의 바다 제12회-가상현실에 관한 보고서_단채널 비디오 영상 프로젝션_00:08:00_2002
임승률_Booming World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5:00_2002
임흥순_미디어 매니아 Y여사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8:00_2002
개미 농장_영원한 프레임_흑백/컬러 영상과 음향_00:23:50_1975

이 기획전은 TV의 매체적 기본 속성, 즉 일회적이며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단 방향 소통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며, 수용자의 입장에서 TV가 전달한 기호나 이미지를 다시 재생산하거나 보다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다른 형식, 즉 일반인 참여, 창작이라는 능동적 수용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 국내외 작가 12인과 4그룹의 23작품이 선보이는 이 기획전은 3파트로 구성되어 TV와 보는 이들 간의 소통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매체들이 소개됩니다. ● 먼저, 아날로그 TV를 디지털 시대 젊은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요리할까. 국내 20대 작가들로만 구성된 Z/Z Zone(Zipping and Zapping Zone)은 이름처럼 모니터 화면을 이리저리 리모콘으로 조작하면서 화면을 재편집하는 참여형 작업을 펼칩니다. 이 Zone에서 일반인들은 자신이 선택한 영상과 소리를 편집하거나 직접 촬영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이 새롭게 생산한 영상물을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CD형태로 갖게 됩니다. TV의 영상물을 뉴미디어의 형태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단순히 마우스를 클릭하는 참여가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영상 창작자가 되고 이를 향유할 수 있는 능동적인 인터렉티비티(interactivity)를 창조하여 매체와의 상호적 소통방식을 상상합니다. 관객은 단순한 수신자에서 이제 송신자, 창작자의 위치에 서며 미디어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합니다.

비토 아콘치_선거 테이프 '84_컬러영상과 음향_00:02:03_1984
안세권_In Nepal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4:00_2001

다음으로 TV의 전형적인 문제를 다루는 Multi-Zone에서는 국내외 30대의 젊은 영상 작가 6인의 작품을 빌딩 로비 곳곳에 배치합니다. 작가들은 삶에 밀착해 있는 TV의 영향력을 되새기게 합니다. TV는 일상생활과 유리되지 않고 쉽게 흡수, 통합되는 기호와 이미지를 생산, 유통시키며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기보다 현실을 재구성합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TV의 전염성과 조작성을 성찰합니다. 바루흐 고틀립Baruch Gottlieb은 「공통화폐 (Common Currency)」에서 통일된 한국의 가상 화폐에 대한 가상의 뉴스프로그램을 제작, 미디어의 대량 유포와 그 영향력에 질문을 던집니다. TV가 없다면 온종일 라디오, TV와 함께하는 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임흥순의 「미디어 매니아 Y여사」는 TV 탈출기를 다룬 작품으로, 평범한 시민들의 삶에 융화된 미디어의 영향을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혼돈의 국가 정국과는 무관하게 TV를 그저 신기한 물건처럼 바라보는 네팔인들을 담은 안세권의 「In Nepal」에서는 TV를 긍정, 부정의 판단을 하기이전 TV에 마취된 사람들을 담습니다.

Baruch Gottlieb_공통화폐_비디오 영상설치_2002

Show Zone에서는 미술사에서 TV에 대한 최초의 저항운동을 펼쳤던 해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70-80년대 공중파 TV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적 매체 실험과 비디오 예술이 지닌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구한 유명 그룹 TVTV, 레인댄스(Raindance) 등과 역사적 스펙터클이나 신화를 창조하는 TV의 팝 문화 생산을 비판하는 거장 다라 번바움(Dara Birnbaum), 개미농장(Ant Farm) 등이 주축을 이룹니다. 20-30년 전 TV를 비판하며 능동적으로 수용하였던 비디오 그룹과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대중매체의 비판적 수용 방식을 생각해봅니다. ● 출품작들은 TV 보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TV매체를 비디오나 디지털과 같은 다른 매체의 형식으로 재현하고 재생하면서 미디어와 인간의 삶, 사회의 관계를 점검하며 미디어와 대중의 적극적인 소통 관계를 설정합니다. 궁극적으로 TV와 대중 간의 소통을 전송-수용의 평면적인 관계에서 탈피, 다층적 관계로 설정하고자 TV를 다시 매개(re-mediation)하여 TV와 대안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합니다. ■ 전성희

Vol.20021013b | Remediating TV-우리시대 TV 다시보기展